한샘은 그동안 주방가구로 시작해 인테리어와 건자재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왔는데 이제는 가구와 건자재를 종합해 집 전체를 한 번에 꾸미는 종합 리모델링사업에 집중해 수익을 내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존 한샘 제품을 팔던 제휴점 중심의 유통망을 대리점으로 전환하는 것을 서두르고 있다.
한샘의 현재 유통망은 인테리어대리점 85개, 직매장 9개, 키친바흐대리점 220개, 리하우스 대리점 200개, 리하우스 제휴점 1300여 개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리하우스 대리점에 힘을 싣고 있다.
한샘은 2020년까지 리하우스 대리점 수를 500개까지 늘리기로 했다. 대리점은 한샘 간판을 건 인테리어 리모델링 매장으로 한샘 제품만을 판매하는 곳을 말한다.
한샘은 다수 대리점이 입점해 영업하는 660~1320㎡(200~400평) 규모의 리하우스 대형쇼룸도 기존 22개에서 2020년까지 50개로 늘릴 계획도 세워뒀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핵심은 종전의 부엌대리점·리하우스 제휴점을 '리하우스 대리점'으로 전환하는 데 있다”며 “인테리어단품·부엌단품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한샘이 리하우스를 통한 인테리어 올수리시장에서 종전의 제휴 레벨을 넘어 자영업 사장들을 대리점화·플랫폼화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바라봤다.
한샘은 1일 기존 한샘에서 리하우스사업의 주요 요소로 꼽히는 시공 부분을 강화하기 위해 한샘서비스사업의 분할을 마무리했다.
한샘서비스는 기존 한샘의 사업부였던 실내 건축·기계설비공사·창호공사업을 따로 떼어내 운영하기로 했다.
고객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금융기관과 손잡고 한번에 2천~5천만 원, 최대 1억 원에 이르는 비용을 장기할부 서비스를 도입해 고객 부담을 낮춰주고 있다.
최 회장은 국내 소비자들이 가구를 구매하기보다는 기호에 맞게 꾸며진 공간을 원한다는 점에서 리모델링사업이 실적 반등이 될 열쇠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고객이 원하는 건 싱크대가 아니라 ‘부엌이라는 공간’을 원하는 것처럼 집도 그와 동일하다”며 “트렌드에 맞는 공간을 기성품화해서 파는 것을 통해 한샘의 국내사업 규모를 4~5배까지 키울 수 있을 것”이라며 리모델링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바라봤다.
한샘은 2019년 2분기 별도기준으로 매출 3955억2300만 원, 영업이익 127억5200만 원을 거뒀다. 2018년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7.7% 영업이익은 53.3% 줄었다.
하지만 올해 2분기 리하우스 판매량은 올해 1분기와 비교해 50% 늘었다. 6월 기준으로 리하우스 판매량은 월 1천 세트에 이른다.
특히 리하우스 대리점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한샘의 리하우스 대리점 매출이 올해 1분기와 비교해 33%가량 늘었다”며 “2018년 2분기와 비교해하면 업황 부진과 대리점 전환 영향으로 매출 감소가 가장 극심한 제휴점의 매출을 덮어버릴 정도로 늘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