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와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사이의 갈등이 민주평화당을 분당으로 몰아갈까?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동영 대표를 중심으로 하는 당권파와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을 중심으로 구성된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가 서로 충돌할 가능성이 떠오른다. 
 
정동영 박지원 중심 계파갈등 본격화, 민주평화당 결국 쪼개지나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왼쪽)와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비당권파 모임인 대안정치 쪽 최고위원들이 계속해서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하고 있다.

이를 이유로 들어 당권파가 징계에 나설 방침을 세우면서 분당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 대표는 최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비당권파 모임인 대안정치를 향해 해산할 것을 요구하며 “비당권파의 당무거부는 명백한 징계사유”라고 경고했다.

민주평화당 최고위원회의는 정동영 대표와 박주현, 허영, 민영삼, 서진희 최고위원 등 당권파 5명과 유성엽 원내대표와 최경환, 양미강 최고위원 등 비당권파 3명으로 구성돼있다.

유 원내대표를 비롯한 비당권파 최고위원은 정 대표가 그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박주현 최고위원을 임명하는 등 당을 일방적으로 운영한다고 주장하며 6월17일부터 최고위원회의에 나오지 않고 있다.

민주평화당은 유 원내대표을 비롯한 최고위원들의 징계위원회를 조만간 개최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원 의원은 아직 분당이나 탈당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분당이나 탈당설에 선을 긋는 모양새지만 정 대표를 향한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박 의원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아직 분당과 탈당을 이야기 하는 단계가 아니다”며 “정 대표가 신경질적 반응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두 계파 사이의 갈등은 표면적으로는 당의 운영방식을 놓고 벌어진 것이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이 나아갈 노선과 공천권 문제가 이면에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 대표는 25일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이해 김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 하의도를 찾아 “더불어민주당의 대체정당으로 우뚝 설 것”이라며 “바른미래당, 정의당, 녹색당, 청년당, 시민사회단체와 개혁연대를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비당권파 모임인 대안정치는 이념적으로 볼 때 ‘좌클릭’이라고 비판했다.

김정현 대안정치 대변인은 “정의당과 개혁경쟁을 한다면 계속 좌클릭하겠다는 것”이라며 “바른미래당, 정의당, 녹색당 등 남의 당 이름에다 시민단체까지 넣어 잡탕밥 섞듯이 한꺼번에 거명하는 등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당 지도부는 국민과 동료의원들이 동의하지 않는 노선을 고집해선 안 된다”며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당이 더 어려워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평화당 내 계파 사이의 갈등은 당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갤럽이 23일부터 25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06명에게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평화당의 지지율은 0.4%로 7월 셋째 주에 결과와 비교해 0.6%포인트 더 낮아졌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