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원내대표를 비롯한 비당권파 최고위원은 정 대표가 그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박주현 최고위원을 임명하는 등 당을 일방적으로 운영한다고 주장하며 6월17일부터 최고위원회의에 나오지 않고 있다.
민주평화당은 유 원내대표을 비롯한 최고위원들의 징계위원회를 조만간 개최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원 의원은 아직 분당이나 탈당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분당이나 탈당설에 선을 긋는 모양새지만 정 대표를 향한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박 의원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아직 분당과 탈당을 이야기 하는 단계가 아니다”며 “정 대표가 신경질적 반응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두 계파 사이의 갈등은 표면적으로는 당의 운영방식을 놓고 벌어진 것이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이 나아갈 노선과 공천권 문제가 이면에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 대표는 25일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이해 김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 하의도를 찾아 “더불어민주당의 대체정당으로 우뚝 설 것”이라며 “바른미래당, 정의당, 녹색당, 청년당, 시민사회단체와 개혁연대를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비당권파 모임인 대안정치는 이념적으로 볼 때 ‘좌클릭’이라고 비판했다.
김정현 대안정치 대변인은 “정의당과 개혁경쟁을 한다면 계속 좌클릭하겠다는 것”이라며 “바른미래당, 정의당, 녹색당 등 남의 당 이름에다 시민단체까지 넣어 잡탕밥 섞듯이 한꺼번에 거명하는 등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당 지도부는 국민과 동료의원들이 동의하지 않는 노선을 고집해선 안 된다”며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당이 더 어려워 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평화당 내 계파 사이의 갈등은 당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갤럽이 23일부터 25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06명에게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평화당의 지지율은 0.4%로 7월 셋째 주에 결과와 비교해 0.6%포인트 더 낮아졌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