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수도권 쓰레기공동매립지 조성사업의 답보상태에 각 시·도 독자처리 방안을 제안하며 인천 쓰레기만 처리하는 자체 매립지를 확보하겠다는 뜻을 내보였다.  

백현 인천시 환경녹지국장은 25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자체매립지 해법 찾기 토론회’에서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가 1992년 인천 서구 백석동에 문을 연 이후 27년 동안 서울·경기지역 쓰레기를 처리해 왔다”며 “주민 피해를 고려하면 인천이 다른 지역 쓰레기를 감당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인천시, 서울 경기 쓰레기 받지 않는 자체 매립지 확보할 뜻 보여

▲ 박남춘 인천시장.


백 국장은 “서울시와 경기도는 2015년 서울, 인천, 경기, 환경부 등 4곳이 합의했던 대로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3-1공구까지만 사용하고 2025년부터 매립지 사용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 국장에 따르면 서울·인천·경기 쓰레기를 함께 처리하기 위해 계획된 수도권 공동 대체매립지 조성사업은 아직 크게 진전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수도권 각 시·도가 지역 쓰레기를 독자적으로 처리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인천시는 2018년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 폐기물 반입량 374만t 가운데 서울 쓰레기가 159만t, 경기 쓰레기가 146만t으로 전체의 81%를 차지했다고 추산했다.

인천시는 시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연간 7만7천t으로 가정할 때 15만㎡ 미만 매립지를 1곳 이상 조성하면 자체적으로 쓰레기를 모두 처리할 수 있다고 본다.

인천시는 시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자체 매립지 확보 방안과 관련한 지역사회 의견을 수렴하며 지역갈등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자체 매립지를 추진하는 지역의 주민 지원계획도 세웠다.

다만 수도권 공동 대체매립지 조성사업도 중단하지 않고 지속해서 추진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