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이 인도네시아와 중국사업의 실적을 개선해 글로벌사업 확대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증권가 분석을 종합하면 KEB하나은행이 2분기 해외사업에서 순이익을 개선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1분기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인도네시아와 중국에서 2분기 실적을 회복한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네시아에서 불거진 '지와스라야사태'가 어느 정도 수습이 된 데다 인력 충원 등의 일회성요인이 사라지면서 실적을 회복했을 가능성이 높다.
KEB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은 1분기 인도네시아 국영보험사 지와스라야의 유동성 위기에 발목이 잡혀 보험상품 판매가 크게 줄었다.
또 디지털뱅킹사업 준비에 따른 인력충원 등으로 일회성비용도 크게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가량 감소하기도 했다.
KEB하나은행은 현재 지와스라야사태에 따른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힘을 쏟아 고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지와스라야가 자회사 설립을 통해 자금상환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인도네시아 금융당국과 업무공조를 통해 적극 돕고 동시에 이번 사태로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진척사항을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있다.
또 중국에서 올해 초부터 불거졌던 중국민생투자그룹의 유동성 위기 역시 2분기 KEB하나은행 실적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민생투자그룹 부실 우려가 KEB하나은행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며 “중국 정부의 채권 재조정안이 발표된다면 하나은행의 손실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중국민생투자그룹에 약 4800억 원에 이르는 금액을 투자해뒀는데 중국민생투자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발목이 잡혀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투자손실을 입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을 받기도 했다.
KEB하나은행은 그동안 중국이나 인도네시아 등 전략적 양대 지역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으로도 사업기반을 넓히고 있어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는 데 탄력을 받을 것을 보인다.
KEB하나은행은 2월 멕시코 법인을 새로 설립하고 중남미사업에 시동을 걸고 있고 올해 안에 일본 후쿠오카 출장소를 지점으로 전환하기 위해 일본당국으로부터 인가도 얻어뒀다.
또 인도 구르가온 지점의 개설준비위원장을 임명하는 등 지점 개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은행이 글로벌사업에서 활로를 찾기 위해 힘쓰고 있다”며 “그동안 글로벌사업에서 사업기반을 꾸려놓은 만큼 앞으로 실질적 결실을 맺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는 26일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 등을 비롯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2분기 순이익 6545억 원을 내 지난해 2분기보다 1.7%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