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가 역대 최저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시중은행들의 올해 이자수익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저금리 기조에 힘입어 대출이 늘고 연체율이 낮아지는 등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좋아져 이자수익 감소를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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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일 우리은행 서울 본점에서 직원이 현금자동입출금기(ATM)을 살피고 있다. <뉴시스> |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이번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업종의 순이자마진(NIM)이 0.03%포인트 추가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순이자마진 하락세가 올해 3분기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순이자마진은 은행이 벌어들인 수익을 나타내는 지표다. 특히 예금과 대출 등에서 얻은 이자수익이 크게 반영된다.
시중 은행들은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수준인 연 1.50%까지 떨어지면서 예금과 대출금리를 더 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
이에 따른 예금이탈과 대출이자수익 감소 때문에 올해 이자이익이 상장된 시중은행에서 약 2852억 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김은갑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이전보다 0.25%포인트 떨어지면 은행들의 순이자마진은 약 0.04%포인트 하락하는 효과가 생긴다”며 “은행업종은 올해 2분기와 3분기에 모두 순이자마진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강혜승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기준금리 하락으로 시장금리도 같이 내려가면서 은행들의 순이자마진에 부정적 영향을 추가로 미칠 것”이라며 “올해 4분기까지 순이자마진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시중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로 대출규모가 늘고 연체율이 낮아지면 순이자마진 하락분을 보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강혜승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로 대출 규모가 커지고 연체율도 하락해 신용위험이 줄어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은행업종이 대출의 견조한 성장, 손실에 대비한 충당금 비용 하락, 수수료와 비이자이익 증가 등을 통해 양호한 실적을 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