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하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은 '소통의 아이콘'으로 꼽힌다.
공직경험과 민간기업 경영자로서 쌓은 다양한 경험과 인맥을 바탕으로 활발한 논의를 이끌어 증권거래세 인하와 같은 굵직한 성과를 냈다.
권 회장은 3년 임기의 반환점을 앞두면서 앞으로 모험자본시장 활성화와 자본시장법 개편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권 회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하계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모험자본시장을 활성화하는 데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모험자본이란 위험을 많이 부담하게 되지만 일반적 평균이익보다 많은 이익을 줄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시작하거나 기존 기업에서 이런 사업을 시작할 때에 필요로 하는 자금의 원천을 말한다.
권 회장은 “자본시장의 모험자본이 구성되는 방식이 벤처캐피탈, 신기술투자금융, 프라이빗에쿼티(PE) 등이 있는데 여기에 비상장기업 투자전문회사(BDC)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1조 원 규모의 자금이 더 유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상장기업 투자전문회사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공모자금을 모아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회사다. 비상장기업 투자전문회사가 도입되면 개인투자자들이 손쉽게 벤처기업이나 스타트업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
권 회장은 “현재 20곳 정도의 금융투자회사가 비상장기업 투자전문회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500억 원에서 1천억 원 정도의 자금을 투자할 것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취임 초기부터 모험자본시장 활성화에 팔을 걷었다.
키움증권과 키움인베스트먼트에서 대표이사를 지낼 때부터 쌓아온 벤처투자 인맥을 통해 업계와 당국의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권 회장은 다우키움그룹의 벤처캐피탈회사인 키움인베스트먼트에서 대표이사를 거친 뒤 키움증권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투자금융부문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았다.
금융투자협회는 하반기 자본시장 현안 관련 포럼을 열고 벤처투자업계를 비롯한 자본시장업계 종사자들이 글로벌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하기로 했다.
권 회장은 “국내 스타트업 투자규모가 커져야 할 텐데 이를 위해서는 실리콘밸리 등 글로벌 동향을 모르고서는 투자를 벌이기 어렵다”며 “다양한 자본시장업계에 있는 분들을 모아 자본시장 포럼을 열어 자유로운 토의를 하는 시간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회장은 그동안 자본시장법 개편과 관련해서도 업계와 당국의 이해관계를 열어주는 소통을 강화하는 데 힘써왔다.
공직경험을 통해 관료사회 이해도를 높게 쌓은 데다 정보통신(IT)과 금융업을 넘나들며 민간기업을 이끌며 다양한 분야에서 인맥을 쌓은 덕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권 회장은 기술고시 출신으로 통상산업부와 산업자원부에서 15년 동안 공무원으로 지내다 다우기술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민간기업과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왔다.
권 회장이 금융투자협회장에 취임한 이후 증권사 사장단 등 업계 최고경영자와 금융당국의 논의가 늘어나 6월부터 증권거래세 인하가 시작됐고 손익통산 역시 논의가 시작되는 등 굵직한 성과를 이끌어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권 회장이 취임한 이후로 이전과 다르게 증권사 등 금융투자회사와 금융당국이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2018년 2월5일 임기를 시작해 이제 반환점을 앞두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