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중심 요금제’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CJ헬로비전과 SK텔링크 등 알뜰폰회사들도 경쟁에 가세했다.
알뜰폰회사들은 이동통신3사보다 가격은 싸면서 데이터는 더 많이 주는 전략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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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석 CJ헬로비전 대표 |
11일 모바일업계에 따르면 15일부터 알뜰폰회사들이 일제히 데이터 중심 요금제 상품을 내놓기로 했다.
알뜰폰회사들이 준비한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크게 2가지다.
월 2만 원대 초반에 음성통화만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것과 월 2만 원대 중후반에 음성통화 300분, 데이터 2기가바이트(GB)를 제공하는 것이다.
애초 업계 관계자들은 알뜰폰회사들이 1만 원대 요금 구간에 데이터 1GB를 제공하는 단일 요금제 전략을 들고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통3사의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의 약 60%가 데이터 1GB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선택해 데이터를 2배 더 얹어주는 전략으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현재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서 데이터 2GB를 제공받으려면 부가가치세 포함 월 4만 원 이상 지불해야 한다.
알뜰폰회사들은 이런 점을 내세워 더 많은 데이터를 얻으려는 고객들이 알뜰폰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월 2만 원대에 데이터 2GB를 제공하는 요금제의 경우 무료통화가 월 300분이지만 실제 이를 다 채우기 힘들 것”이라며 “사실상 이통3사의 4만 원대 요금제를 2만 원대에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만 원대 초반에 음성통화만 무료로 제공하는 요금제의 경우 업무상 통화량이 절대적으로 많은 고객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통3사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 최저구간은 기본료 월 2만9900원에 데이터 300메가바이트(MB)를 지원하는데 부가가치세(VAT)를 합할 경우 월 기본료가 3만 원이 넘기 때문이다.
알뜰폰회사들이 이통3사보다 훨씬 공격적 전략을 들고 나오는 것은 미래창조과학부가 알뜰폰사업자의 망 대여료를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낮췄기 때문이다. 알뜰폰사업자들은 이통3사에 망 대여료를 내고 있다.
미래부는 지난달 28일 알뜰폰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음성통화와 데이터 망 대여료를 각각 10.1%(분당 39.33원→35.37원)와 31.3%(1MB당 9.64원→6.62원) 내렸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