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매각공고가 이르면 다음주에 나온다.
인수의향을 밝힌 곳은 애경그룹밖에 없지만 인수후보 가운데 내부검토를 진행한 곳도 있어 인수후보 윤곽이 차차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인 금호산업과 매각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이르면 다음주 중반에 매각공고를 내기로 했다. |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인 금호산업과 매각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이르면 다음주 중반에 매각공고를 내기로 했다.
인수전이 코 앞까지 다가왔지만 여전히 주요 인수후보들은 손사래를 치고 있다.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카타르투자청 관계자를 만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놓고 논의했다는 말이 나왔지만 SK그룹은 관련 보도가 나오자마자 바로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SK그룹은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히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공식화하기 전부터 아시아나항공에 관심을 보여왔던 데다 최근에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놓고 금융당국과 어느 정도 교감이 이뤄졌다는 관측까지 나왔기 때문이다.
실제 금융위원회 내부에서도 아시아나항공과 시너지를 가장 많이 낼 수 있는 곳으로 SK그룹을 꼽고 있다.
SK그룹과 함께 인수후보로 거명됐던 롯데그룹, 한화그룹 등은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인수 가능성을 강하게 부인했던 롯데그룹과 달리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의 의중이 아직은 오리무중인 만큼 막판에 인수전에 참가할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3대주주인 금호석유화학(11.12%)에 공동인수를 제안한 기업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공개적으로 인수를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곳은 애경그룹뿐이다. 애경그룹은 최근 인수가격과 사업 타당성을 놓고 구체적 논의에 들어갔다. 애경그룹은 제주항공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GS그룹도 주목받고 있다. 지주사 GS 등 주요 계열사의 재무부서를 중심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GS그룹의 주력사업이 정유사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GS그룹에게 아시아나항공이 매력적일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2018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이 2018년 한 해 동안 사용한 연료유류비는 모두 1조8293억 원에 이른다. GS칼텍스가 단순 계산으로도 그만큼의 매출을 확보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아시아나항공 쪽에서도 국제유가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안정적 항공유 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한진그룹도 2015년까지 에쓰오일 지분 28.4%를 보유해 2대주주 지위를 유지했다.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은 2007년 에쓰오일 지분을 인수하며 “안정적으로 유류를 공급받음으로써 한진그룹 성장에 든든한 뒷받침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SK그룹이 인수후보로 거명되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SK그룹의 정유사업이 꼽히기도 한다.
KDB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관련해 '믿는 구석'이 있는 듯 여유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지금 ‘누가 관심 있다, 누구는 관심 없다’며 시장에서 나오는 얘기들은 의미가 없다”며 “다들 눈치게임 중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