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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점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금리인하 결정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인 연 1.50%로 인하했다.
한국은행은 메르스 확산과 수출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내렸다.
한국은행은 11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기존의 연 1.75%에서 1.50%로 내렸다. 역대 기준금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최근 확산중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따른 소비위축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했다.
이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메르스 변수가 상당한 영향을 주면서 과다할 정도의 소비자제가 일어나고 있다”며 “소비심리가 줄어들 잠재적 위험성이 커진 만큼 기준금리 인하로 대응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메르스가 지난달 말부터 빠르게 확산되면서 조금씩 회복되던 소비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다. 5월 신용카드 국내 결제승인액은 지난해 5월보다 7.1% 늘었다. 지난 4월 증가폭 15.4%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
이 총재는 메르스 확산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서비스업종을 중심으로 현실화하는 중이라고 판단했다.
대표적 서비스산업인 백화점의 경우 6월 첫째주 매출이 지난 5월 첫째주 평균보다 약 25% 줄었다.
한국은행이 이번에 금리를 인하한 데는 부진에 빠진 수출실적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우리나라는 올해 들어 5개월 연속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출이 줄고 있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 수출은 환율문제 외에도 세계경제 회복세 지연과 중국 성장세 둔화 등 구조적 요인 때문에 부진한 상태”라며 “이번 기준금리 인하가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총재는 메르스와 수출부진에 따라 오는 7월 한국은행이 발표할 올해 경제성장률 수정 전망치가 2%대로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하락할 잠재위험성이 커졌다”며 “예측 가능한 범위에서 보자면 4월에 전망했던 연 3.1%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앞으로 거시적 경제흐름과 국제 금융시장의 변화 등을 면밀하게 지켜보면서 기준금리 등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