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2019-07-15 16: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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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이 전문가 인력을 기반으로 바이오기업 상장주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국내 바이오업계가 침체된 상황에서도 삼성증권은 기술평가에서 쌓은 노하우를 통해 하반기 기업공개시장에서 입지 강화를 추진한다.
▲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이사.
15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기업공개(IPO)팀은 하반기 메드팩토, 아벨리노랩, 에이치바이오텍 등 다양한 바이오기업의 상장을 앞두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셀리드와 압타바이오 상장 당시 큰 역할을 했던 전문인력들이 나름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메드팩토나 아벨리노랩, 에이치바이오텍의 상장작업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상반기 기술기업 상장특례제도를 통해 압타바이오와 셀리드 등 바이오기업의 상장주관을 마무리했는데 하반기에도 이 분야에서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최근 바이오업계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에서도 삼성증권은 이 분야의 상장작업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박사급 인재를 비롯한 전문인력을 늘려 바이오기업의 기술력을 평가하는 데 전문성을 키운 만큼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부터 서울대 약학 박사 출신의 김원제 VP(과차장급)와 산업 전문가, 회계사 출신 등 다양한 전문인력을 영입하며 기업공개팀의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현재 기업공개 분야는 두 팀으로 구성돼있고 인력은 20명을 웃도는 수준이다.
상반기 셀리드와 압타바이오 상장작업 당시 제약·바이오분야의 전문인력이 큰 보탬이 된 것으로 전해진다.
약학 박사 출신 직원이 직접 셀리드의 백신사업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투자자와 소통을 이어가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일반인들에게 낯선 분야인 만큼 전문가가 알기 쉽게 투자자들에 설명하면서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이 당분간 바이오기업의 상장을 맡기가 어려워지면서 삼성증권이 이 시장에서 더욱 입지를 넓힐 기회를 맞을 수 있다.
한국거래소는 코오롱티슈진의 상장주관을 맡은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놓고 2020년 11월까지 외국기업의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주관을 맡을 수 없도록 했다.
두 회사는 당분간 국내기업의 상장을 맡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상장주관을 맡을 때 증권사의 평판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바이오기업의 상장주관을 맡기 전에 더욱 까다로운 기술평가를 통해 ‘코오롱티슈진 사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공개시장에서 증권사의 평판이 가장 중요한 만큼 한국투자증권이나 NH투자증권이 타격이 입게 될 것”이라며 “삼성증권이 그동안 바이오기업 상장주관에서 쌓아온 노하우가 있는 만큼 반사이익을 얻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