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항공사의 가격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에 따른 피해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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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강성진 KB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그동안 시장점유율을 빼앗겼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공격적으로 승객을 늘리기 위해 치열한 가격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영업이익과 순이익 전망치를 기존 예상치보다 각각 16.5%, 2.2% 낮췄다. 대한항공의 2015년 영업이익과 순이익 전망치도 기존보다 각각 11.1%, 40.6% 하향조정했다.
최근 저비용항공사들이 급성장하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항공권을 할인판매하는 등 맞불을 놓고 있다. 이에 따라 전반적으로 국내선 항공권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최대 75%까지 할인하고 대한항공도 평일과 주말 모두 동일하게 특별할인요금을 적용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말부터 소셜커머스를 통해 국내선 항공권을 판매하기 시작한 데 이어 올해 그 범위를 국제선으로 확장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초 소셜커머스 등을 통해 3만 원대 김포~제주 항공권을 내놓기도 했다.
가격경쟁 심화와 함께 메르스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전망을 어둡게 한다.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여름철 성수기를 앞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실적에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5월 말부터 현재까지 7만여 명이 항공권 예약을 취소했다.
대한항공은 5월30일부터 6월10일까지 하루 평균 3700여 명이 항공여행을 취소한 것으로 집계했다. 아시아나항공도 5월31일부터 8일까지 2만7천여 명이 여행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메르스 대응팀을 가동하고 기내공기가 멸균된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등 탑승객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또 열이나 기침 등 이상증상을 보이는 승객은 항공기에 태우지 않기로 하고 기내 소독 횟수를 늘리는 등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강 연구원은 “메르스 문제로 항공사 주가가 단기간 수직 반등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면서도 “국내 항공업계가 메르스로부터 받는 충격이 사스 발생 당시의 충격보다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메르스의 영향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메르스 사태의 진정시기를 예상하기 어렵지만 해외여행을 대체할 레저수단이 마땅치 않아 사태진정 이후 빠른 수요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