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IT기기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의 업황 악화 장기화로 실적 반등에 고전하고 있다.
하지만 카메라모듈과 기판사업부의 수익성은 점차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며 적층세라믹콘덴서의 부진을 일부 만회하고 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1일 “적층세라믹콘덴서 가격 반등이 예상과 달리 쉽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아직 고객사의 주문이 늘어나지 않는 상황”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기는 스마트폰 등 IT기기에 쓰이는 적층세라믹콘덴서에 영업이익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스마트폰시장 침체 및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 영향으로 IT기기와 부품 수요가 줄면서 삼성전기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권 연구원은 “적층세라믹콘덴서 물량이 늘어나지 않는 반면 가격은 하락하고 있어 삼성전기 실적에 아쉬움이 남았다”며 “하반기 실적 개선여부는 전적으로 적층세라믹콘덴서에 달려있다”고 바라봤다.
하지만 권 연구원은 삼성전기 카메라모듈사업이 과거와 달리 고사양화와 생산수율 개선을 통해 안정적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바라봤다.
해마다 적자를 이어오던 삼성전기 기판사업부도 올레드패널용 기판의 수율이 높아지며 적자폭을 점차 축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상반기에 부진한 실적을 봤지만 고성능 부품에 집중적 투자로 높은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중장기적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바라뫘다.
삼성전기는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8조54630억 원, 영업이익 8240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2018년과 비교해 매출은 3.3% 늘지만 영업이익은 19.1% 줄어드는 수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