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오른쪽)이 6월28일 인천광역시 중구 인천국제공항본사에서 박대성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장(왼쪽)과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10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구본환 사장이 민주노총 산하 노조와도 대화를 시작하면서 정규직 전환을 논의하기 위한 '2019 노·사·전문가 협의회'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7월 안으로 노사전협의회를 열기로 했다.
구 사장이 6월28일 박대성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장과 간담회를 진행하면서 노사가 원만한 협의를 통해 정규직 전환을 마무리 짓자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인천공항공사는 2017년부터 노사전협의회를 열어 정규직 전환을 추진해 왔으나 세부 방안을 놓고 민주노총 소속 노조와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인천공항공사가 지난해 12월 정규직 전환 세부방안을 짜면서 2017년 5월12일 이후 입사자 3천여 명은 경쟁채용 방식으로 정규직 전환을 하기로 하자 인천공항공사 민주노총 노조는 협약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그 뒤 반년 가까이 대화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으나 구 사장은 6월에 민주노총 노조와 협의 자리를 마련해 다시 논의의 물꼬를 텄다.
민주노총의 참여로 이번 정규직 전환 노사전협의회는 사용자, 전문가 대표들과 함께 7개 노조가 모두 참여해 온전한 모습으로 열릴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민주노총 소속 인천공항공사 노조는 여전히 공개경쟁채용 방식 등 구체적 논의 사안과 관련해서는 반대 의견을 유지하고 있어 구 사장이 정규직 전환을 마무리 지으려면 설득과 적절한 타협점을 찾는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 관계자는 “구 사장과 대화 때 고용 안정을 이뤄야 한다는 점에서는 의견이 같았다”며 “고용안정과 공개경쟁채용은 모순 관계인 만큼 정규직 전환은 공개경쟁채용 없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8년 12월 정규직 전환 합의에 ‘경쟁채용을 추진한다’ 정도 설명이 돼 있을 뿐 아직 ‘공개경쟁채용’ 방식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는 만큼 앞으로 논의를 통해 정규직 전환 방식을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자회사를 통해 이미 정규직으로 전환된 노동자들은 임금 및 단체협약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인천공항공사와 노조 사이 협상 대상에서 자회사 정규직 전환자들의 문제는 논외가 됐다.
따라서 구 사장이 민주노총, 한국노총과 합의를 이뤄야 할 주요 사안은 인천공항공사에 직접 고용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때 공개경쟁채용 제도를 시행할지 여부와 정규직 전환을 통한 고용안정 보장의 구체적 내용이 꼽힌다.
구 사장은 6월 박대성 민주노총 지부장과 만나면서 ”인천공항공사는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선도기관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지니고 끊임없이 노력해 정규직 전환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마무리할 것“이라며 ”노사전협의회를 통해 합리적, 실질적 정규직 전환방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이른 시일 안으로 정규직 전환을 마치겠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는 문재인 정부 정규직 전환 1호 사업장이다.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기 위해 1월 제2자회사인 인천공항운영서비스를 설립한 뒤 제1자회사인 인천공항시설관리의 업무를 제2자회사에 통합했다.
59개 부문 용역에서 정규직 전환 대상은 9785명인데 지금까지 26개 부문 용역에서 3125명을 자회사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구 사장이 말한 대로 7월 노사전협의회를 열어 모든 노조의 참여를 바탕으로 정규직 전환을 조속히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