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의 비소세포 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이 임상 진행에 따라 신약 가치를 더욱 높일 것으로 분석됐다.
오세중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10일 "효능을 이미 확인한 레이저티닙의 임상 실패의 우려는 낮다"며 "단독과 병용 임상 진행에 따라 레이저티닙의 신약 가치를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레이저티닙은 국내에서 올해 4분기에, 해외에서는 2020년 1분기에 임상3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레이저티닙은 5월31일부터 6월4일까지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 학술대회에서 효능이 확인됐다.
레이저티닙은 120mg 이상 투여군에서 무진행 생존기간(PFS)이 12.3개월로 확인됐다. 경쟁약품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가 2차 치료제 임상3상에서 10.1개월을 보인 것과 비교해 우월성이 입증됐다.
레이저티닙은 현재 240mg으로 1차와 2차 치료제 모집군이 포함돼 임상이 진행되고 있다.
1차 치료 모집군에서 타그리소가 1차 치료제로 보여준 18.9개월의 무진행 생존기간보다 레이저티닙이 높게 나온다면 임상3상 결과가 도출되기 전에도 ‘같은 계열에서 가장 좋은 약물(Best-in-Class)’ 여부를 미리 가늠할 수 있다.
오 연구원은 "레이저티닙은 2차 치료제에서 이미 타그리소보다 뛰어난 효과를 보여줬다"며 "1차 치료제에서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레이저티닙은 병용 파트너 'JNJ-372' 단독투여에서도 효과를 보여 병용 임상에서 안전성 우려만 해소된다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오 연구원은 "최근 신약 개발 우려와 함께 제약바이오 분야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으나 레이저티닙의 신약 가치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