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분석 전문기업 마크로젠의 미국 자회사 소마젠이 기술특례를 통해 내년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마크로젠은 9일 “소마젠은 신한금융투자를 주관사로 선정해 코스닥 상장을 준비해왔다”며 “기술보증기금과 한국기업데이터로부터 모두 기술성평가 A등급을 받은 것을 바탕으로 2020년 상반기에 코스닥에 입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국내 기업에 한해 허용했던 기술특례 상장 제도를 7월1일부터 외국 기업에도 허용하는 것으로 규정을 개정했다.
국내기업은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평가기관 2곳으로부터 ‘A’ 등급과 ‘BBB’ 등급 이상을 취득하면 되지만 외국기업은 2곳 모두에게 ‘A’ 등급 이상을 받아야만 한다.
소마젠은 자체 보유 기술력을 바탕으로 강화된 기술성 평가 요건을 모두 통과해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상장에 성공하면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등록된 최초의 외국 바이오기업이 된다.
소마젠은 글로벌 DTC(소비자직접의뢰) 유전자 검사 및 마이크로바이옴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이를 통해 정밀의학 빅데이터 구축사업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에 서식하는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친 말로 우리 몸에 사는 미생물을 의미한다.
미국 소비자직접의뢰 유전자검사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 성인 25명 가운데 1명이 유전자 검사를 이용하고 있고 향후 2년 내에 미국에서 소비자직접의뢰 유전자 검사를 받은 사람이 1억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미국 전체 인구의 30%에 해당하는 수치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칼로라마 인포메이션 및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2025년까지 북미 유전자검사시장은 18억 달러(약 2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소마젠 성장성도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소마젠은 2004년 12월 마크로젠이 미국 메릴랜드주 락빌에 설립한 미주법인이다. 지분의 59.5%를 마크로젠이 보유하고 있다.
소마젠은 미국에서 이미 4만 명 이상의 전장유전체(WGS) 분석을 진행했다. 또 장내 미생물을 활용해 체질을 분석하고 질병을 예측하고 예방하는 마이크로바이옴 검사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소마젠이 기업공개를 통해 대규모 투자금을 확보하면 미국(소마젠)-한국-일본-싱가포르로 이어지는 4대 거점을 통해 마크로젠의 글로벌사업이 추진 동력을 얻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크로젠 관계자는 “소마젠은 DTC(소비자직접의뢰) 유전자 검사, 마이크로바이옴 등 일반 소비자시장을 주도하고 글로벌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