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은 부진했으나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 따른 수혜를 보며 하반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CEO.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에쓰오일 목표주가를 13만5천 원,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각각 유지했다.
8일 에쓰오일 주가는 8만8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쓰오일은 2019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6조2689억 원, 영업손실 329억 원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 매출이 15.5%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정유부문에서 1373억 원의 적자를 본 것으로 추정됐다. 2분기 정제마진이 1분기보다 배럴당 5.8달러 하락해 정유사업의 수익성이 악화했을 뿐만 아니라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평가손실이 800억 원가량 인식된 것으로 파악됐다.
석유화학부문은 영업이익 694억 원을 내 직전 분기보다 53%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주력 제품인 파라자일렌(PX)이 3월~7월 2공장의 정기보수로 기회비용이 반영됐으며 중국에서 완화(Wanhwa) 등 화학회사들이 생산설비를 대거 증설해 파라자일렌 가격이 급락하기도 했다.
다만 에쓰오일은 하반기부터 국제해사기구가 시행하는 선박연료유 황함량규제의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해사기구는 2020년부터 선박연료유의 황함량 상한을 기존 3.5%에서 0.5%로 낮추는 규제를 실시하는데 이에 따라 선박회사들은 가격이 싸고 황함량이 많은 고유황유(벙커씨유 등) 대신 가격이 비싸고 황함량이 적은 저유황유(디젤유 등)를 선박연료유를 사용해야 한다.
저유황유는 수요가 점차 늘면서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저유황유와 고유황유의 배럴당 가격 차이는 지난해 최대 8달러 수준이었으나 올해 6월 13달러 수준까지 확대됐다.
원 연구원은 “국제해사기구의 환경규제는 정제마진 개선에도 영향을 줘 2020년 평균 정제마진은 올해 평균보다 3달러가량 높아질 것”이라며 “에쓰오일은 하반기부터 파라자일렌 2공장의 정기보수 종료에 따른 석유화학부문의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에쓰오일은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4조6897억 원, 영업이익 8027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3% 줄어들지만 영업이익은 17.9%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