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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유럽부진 만회위해 국내시장 공략에 온힘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19-07-08 16:3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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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국내 타이어시장에서 판매를 늘리기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매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유럽에서 타이어 수요가 가파르게 줄고 있는 만큼 그동안 소홀했던 국내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실적을 만회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유럽부진 만회위해 국내시장 공략에 온힘
▲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이사 사장.

8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 따르면 ‘키너지’ 브랜드를 앞세워 국내 타이어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키너지 브랜드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국내 지형에 최적화했다고 강조하는 타이어 브랜드다. 저소음 성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특히 교체용 타이어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타이어는 신차 출시용으로 공급하는 신차용 타이어(OE)와 타이어 유통점에서 살 수 있는 교체용 타이어(RE)로 나뉘는데 국내에는 교체용 타이어 시장 비중이 70%로 더 높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키너지 브랜드 가운데 교체용 타이어인 ‘키너지 EX’가 경차부터 세단, SUV까지 승용차 대부분에 쓰일 수 있도록 규격을 모두 44개로 확대했다. 기존에 13~15인치 크기로만 판매하던 것을 18인치까지로 규격을 확대하고 편평비도 세분화했다. 

편평비는 타이어 단면을 잘랐을 때 폭을 높이로 나눈 값인데 이 비율에 따라 세단용 타이어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용 타이어로 나뉜다. 좀 더 많은 하중을 견뎌야 하는 SUV에는 상대적으로 편평비가 넓은 타이어를 쓴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6월 키너지 EX 출시를 알리며 “키너지 브랜드 상품을 강화해 국내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관계자는 “키너지 EX는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상품 체계까지 바꿔 내놓은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가장 높은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유럽에서 타이어 업황 회복이 더딘 만큼 우선 입지가 확고한 국내 시장에 집중하는 게 매출을 빠르게 늘리는 데 유효할 것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2017년과 2018년 금호타이어에 교체용 타이어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지만 꾸준히 국내 타이어 시장점유율 30~40%를 차지해 온 데다 국내 타이어 3사 가운데 기술력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최근 타이어를 교체할 시간이 없는 바쁜 직장인을 대상으로 편의성과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픽업앤딜리버리 서비스’를 내놓으며 서비스 강화에도 힘을 싣고 있다. 

픽업앤딜리버리 서비스는 직원이 고객을 직접 방문해 차량을 수령하고 타이어 교체나 경정비 점검 작업을 진행한 뒤 다시 가져다주는 서비스다.

타이어 4개를 구매했을 때 1천 원만 추가로 내면 곧바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만큼 편의성과 저렴한 가격을 바탕으로 타이어 판매와 톡톡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기대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이런 서비스를 내놓은 이유는 금호타이어나 넥센타이어보다 대리점이 50~100개 가량 많지만 유통망을 활용한 마케팅에서 큰 차이를 내기 어려운 만큼 차별화한 서비스로 판매를 늘리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그동안 유럽이나 중국, 북미 지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국내시장에 공략에 소극적이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글로벌 타이어 선두기업을 목표로 삼고 세계 유통망 확보와 공장 설립 등에 공을 들여온 만큼 상대적으로 국내시장에 소홀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유럽의 자동차 수요가 지속적으로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올해 저조한 실적을 거둘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7조59억 원, 영업이익 5726억 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됐다. 2018년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4.6%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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