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제전략문제사무소에서 발표한 세계 청소년 웰빙지수에서 우리나라는 3위를 차지했다. 우리 청소년들은 과연 행복할까? 겉은 화려하지만 속은 곪아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한국 청소년 웰빙지수 세계3위...정말 행복할까?  

▲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가 지난 9일 청소년 웰빙지수를 발표했다. 한국은 오스트레일리아, 스웨덴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13일 청소년단체 등에 따르면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에서 발표한 세계 청소년 웰빙지수에서 우리나라는 종합 3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미국, 일본을 비롯해 30개국을 대상으로 정보기술, 안전, 교육, 경제적 참여기회 등 총 6개의 지표를 놓고 조사했다.

우리나라는 정보기술 1위, 교육과 안전에서 4위를 차지하는 등 6개 지표에서 전체적으로 점수가 좋았다. 1위는 오스테일리아, 2위는 스웨덴이었다. 미국은 6위, 일본은 7위를 기록했다.

이 웰빙지수만 놓고 보면 우리 청소년들은 행복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우리나라 청소년의 주관적 행복지수는 5년 내내 OECD국가 중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2013년 OECD 평균지수가 100이라고 할 때 우리나라 청소년의 행복지수는 80에도 못 미치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한 순위 앞선 벨기에도 우리나라보도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학교생활 내 행복지수(PISA 조사기준, 2012년)에서 카타르, 라트비아보다 낮아 꼴찌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청소년 자살 증가율은 OECD국가 가운데 2위에 올라있다. 2001년 15세부터 19세 사이 10만 명당 자살률은 3.19명이었는데 2012년 8.2명으로 2.5배 이상 증가했다. 한 조사를 보면 청소년들이 자살을 생각하는 이유로 학교성적에 대한 비관이 35%로 가장 높았으며, 가정불화가 22%로 그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우리 청소년들이 높은 웰빙지수에도 불구하고 행복하지 않는 이유로 높은 교육열을 꼽았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 부모들은 가정소득의 12%를 자녀교육에 투자한다. 반면에 미국 부모들은 단 2%만 자녀교육에 투자한다.

그만큼 우리나라 부모들이 자녀의 학업성취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이다. 이런 기대가 교육환경을 좋게 만들었다. 하지만 청소년들은 심한 압박을 받고 스트레스가 높아졌다.

한 청소년 상담 전문가는 “청소년들은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자괴감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며 “엇나가는 경우 부모님과 불화로 이어지기도 하며 심할 경우 자살을 생각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국 청소년 웰빙지수 세계3위...정말 행복할까?  
▲ 청소년이 자살을 생각하게 되는 이유는 성적, 가정불화, 교우갈등, 가난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