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여 가천대 총장이 국내 대학 최초로 학부에 인공지능학과를 개설하고 2020학년도부터 50명 규모로 신입생을 선발하기로 했다.

다른 대학들이 인공지능 교수인력 부족 등으로 학부과정에 선뜻 인공지능학과를 개설하지 못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이 총장은 오랜 기간 준비를 통해 먼저 결실을 맺게 됐다.
 
이길여, 가천대 학부에 인공지능학과 처음 개설하는 결실 맺어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 겸 가천대 총장.


28일 가천대 관계자에 따르면 가천대는 인공지능학과 개설과 관련해 교수, 교과과정 등 기본적 준비를 마쳤다. 

가천대 관계자는 "관련 절차를 확정했고 재원도 이 총장의 전폭적 지원을 약속받아 인공지능전문가 양성은 빠르게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카이스트, 고려대, 성균관대가 대학원 과정으로만 인공지능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많은 대학들이 학부에 인공지능학과 개설을 원하고 있지만 적절한 교원 부족 등으로 개설이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총장은 가천대의 인공지능 교육역량을 10년 넘게 높여오면서 학부과정에 선도적으로 인공지능교육을 도입할 수 있게 됐다.

이 총장은 가천대의 전신인 경원대에서 총장 직무를 시작한 2000년부터 컴퓨터와 미래산업을 대비하는 학과 개설을 준비해 왔다. 현재의 가천대는 2011년 가천의과학대와 경원대가 통합하면서 만들어졌다.  

이 총장은 2002년 국내 대학 최초로 경원대에 소프트웨어 단과대학을 개설했고 이를 바탕으로 2010년 소프트웨어학과를 신설해 인공지능 교육을 위한 역량을 높여왔다.

실제로 가천대의 인공지능학과를 맡을 교수진은 현재 소프트웨어학과에서 교수를 맡고 있는 정용주 교수와 황효석 교수 등 5명의 인공지능 전문가들이다. 

또한 이 총장은 인공지능 연구와 교육을 위한 인프라도 미리 준비해 뒀다. 2017년 가천대에 인공지능기술원과 지능형 뇌과학연구센터를 잇따라 열었다.

가천대의 인공지능학과는 크게 인공지능 사전교육과 인공지능 전문교육으로 나눠 진행된다.

인공지능학과 1, 2학년 학생에게는 가천대의 특성화 학과인 소프트웨어학과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소프트웨어 코딩, 수학 등 인공지능 사전교육을 실시한다.   

3, 4학년에게는 인공지능 개요, 컴퓨터 비전, 자연어 처리, 로봇공학, 데이터 과학, 기계학습, 딥러닝, 인공지능 애플리케이션 등의 전문적 인공지능 교육을 제공한다. 

또 가천대는 교육 제공뿐만 아니라 인공지능학과의 산학협력도 준비하고 있다.

가천대 관계자는 “현재 소프트웨어학과에서 진행하고 있는 산학협력을 기반으로 인공지능학과의 산학협력도 빠르게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계 관계자는 “가천대가 학부과정에 인공지능학과를 도입하면서 빠르고 체계적으로 인공지능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며 “가천대의 인공지능 학부과정 모델이 성공한다면 다른 대학도 이를 참고하는 모범적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