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대형 반도체기업의 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 수주에 속도를 내면서 높은 수준의 공장 가동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으로 중화권 이외 지역에 반도체 위탁생산공장을 갖춘 삼성전자의 장점이 미국 반도체기업들에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5일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공장의 가동률을 연말까지 90% 이상의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 외부업체의 반도체를 사용하는 대신 자체개발한 시스템반도체 탑재 비중을 늘리고 있는 점이 위탁생산공장 가동률 상승에 기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퀄컴과 IBM, 엔비디아와 인피니온 등 대형 반도체기업의 위탁생산 수주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점도 사업 호조를 이끌고 있다고 바라봤다.
미국 반도체기업은 대만 TSMC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위탁생산을 선호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국면에서 대만 등 중화권에 위탁생산공장을 갖춘 TSMC보다 한국과 미국에서 시스템반도체를 생산하는 삼성전자와 협력하는 것이 위험성을 줄일 방법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고사양화로 전력반도체와 이미지센서, 디스플레이 구동칩 등 주요 시스템반도체의 수요가 늘고 있는 점도 삼성전자의 위탁생산 수요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이후 위탁생산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위상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영업환경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