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상 전 오비맥주 부사장이 투썸플레이스의 독자생존을 이끌 구원투수로 낙점됐다.
국내 커피숍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이 대표는 투썸플레이스에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새 성장동력을 찾는데 팔을 걷어붙일 것으로 보인다.
20일 커피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투썸플레이스를 이끌게 된 이 대표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투썸플레이스의 최대주주인 앵커에퀴티파트너스가 선택한 만큼 앞으로 투썸플레이스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영입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이 대표는 2014년 오비맥주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에서 AB인베브로 재매각될 때 재무 전문가로 활약했다. 앵커에퀴티파트너스가 사모펀드라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투썸플레이스의 기업가치를 높여 매각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는 2009년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함께 투자한 몰트홀딩(오비맥주의 모회사) 지분 100%를 5년 만에 원주인인 AB인베브에 58억 달러(우리돈 6조7400억 원가량)를 받고 매각했다.
애초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가 2009년 몰트홀딩 지분을 인수할 때보다 3배가 넘는 가격에 재매각해 국내에서 사모펀드의 대표적 투자 성공사례로 꼽힌다.
2017년 7월 투썸플레이스가 투자유치를 위한 기업공개(IPO)를 내걸었던 점에서 재무 전문가인 이 대표의 선임배경을 찾는 이들도 있다. 이 대표가 재무 전문가인 만큼 투썸플레이스가 기업공개를 진행한다면 이런 작업을 이끌기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1962년 태어나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와튼스쿨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쳤다. 오비맥주에서도 최고재무책임자와 사내이사를 맡아 재무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이 대표는 투썸플레이스의 새 성장동력을 찾는데도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앵커에퀴티파트너스는 올해 4월 CJ푸드빌로부터 투썸플레이스의 지분을 인수할 당시 투썸플레이스에 본격적으로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국내 커피프렌차이즈 경쟁이 심화되면서 투썸플레이스의 강점으로 꼽히는 ‘디저트’와 함께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다는 점이 지적됐다.
투썸플레이스는 2017년 기준으로 국내 커피숍시장에서 점유율 5.3%로 3위를 차지했다. 스타벅스의 26.8%에 비교하면 아직까지 갈 길이 멀다.
더욱이 올해 한국에 첫 진출한 ‘블루보틀’ 등 새로운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늘어난 데다 편의점 커피도 커피숍의 새로운 경쟁자로 떠올라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이 신임 대표는 재무와 경영전략을 세우는 업무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경험이 풍부하다”며 “국내 커피프렌차이즈 업계의 빠른 트렌드 변화에 잘 적응해 투썸플레이스의 성장을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