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티볼리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내수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다른 차량의 판매량은 일제히 감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쌍용차가 안정적 성장을 하려면 다른 모델의 판매량도 끌어올려야 한다고 지적한다.
|
|
|
▲ 최종식 쌍용차 사장 |
2일 쌍용차에 따르면 쌍용차는 지난 5월 내수시장에서 3400여 대의 티볼리를 판매했다. 티볼리 판매량은 쌍용차의 내수 판매량 7750여 대의 45%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쌍용차의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판매량에서도 티볼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40%가 넘는다.
티볼리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쌍용차의 전체 내수 판매량도 큰 폭으로 늘었다.
쌍용차의 지난 5월 판매량은 1년 전보다 47.1%나 증가했다. 국내 자동차회사 가운데 가장 성장률이 높았다.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7% 급증했다.
하지만 쌍용차의 다른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들은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다.
‘코란도스포츠’의 판매량은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코란도스포츠는 지난 3월 2140여 대 판매됐지만 4월 2050여 대로 판매량이 줄었다. 5월 판매량은 1990여 대까지 떨어졌다.
‘뉴 코란도C’의 판매량도 두 달 연속 큰 폭으로 줄었다.
‘코란도투리스모’의 5월 판매량도 4월보다 13% 감소했고 ‘렉스턴’ 판매량 역시 4월보다 12%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판매량 하락세가 더욱 뚜렷하다. 대부분 모델이 두 자릿수 이상 판매량이 떨어졌다.
쌍용차의 티볼리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지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내 SUV시장이 나날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티볼리의 신차특수가 끝나고 다른 자동차회사들이 후속모델을 출시하면 쌍용차가 어려운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쌍용차가 하반기에 티볼리 디젤모델 출시하고 한국GM도 비슷한 시기에 트랙스 디젤모델을 출시하는 등 하반기 소형 SUV시장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차는 올해 코란도 시리즈의 익스트림 모델을 출시하며 코란도 시리즈의 판매량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 3월과 4월 코란도C 익스트림과 코란도투리스모 익스트림을 출시한 데 이어 이달 코란도스포츠 익스트림도 출시했다.
티볼리가 주로 여성이나 사회 초년생을 노린 도심형 SUV라면 정통 SUV에 대한 수요는 코란도 시리즈로 흡수하려고 한다.
코란도 시리즈의 익스트림 모델은 야외활동과 스포츠활동에 적합한 사양을 갖추고 티볼리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
|
|
▲ 쌍용차 티볼리 |
쌍용차의 새로운 플래그십 세단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티볼리의 수익성이 그리 높지 않은 만큼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되고 쌍용차의 이미지도 끌어올릴 수 있는 고급모델을 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쌍용차의 플래그십 세단 체어맨은 올들어 530여 대밖에 팔리지 않는 등 고전하고 있다.
쌍용차는 당분간 체어맨 후속모델보다 현재 진행 중인 제품의 개발에 힘쓸 계획이다.
하광용 쌍용차 전무(생산품질총괄 본부장)는 지난달 “체어맨의 판매가 저조한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국내 대형세단이 모두 수입차들의 공세에 고전하고 있다”며 “보행자 보호법규가 2018년 재정비되면 쌍용차도 이런 상황에 맞춰 앞으로 출시될 플래그십 세단의 행보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