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인 이화의료원장이 이대서울병원과 이대목동병원을 ‘환자 중심 병원’으로 만들기 위해 서비스 전담조직 신설 등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문 원장은 연이어 발생한 의료사고들로 실추된 이화의료원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환자 만족도를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 문병인 이화의료원장.
19일 이화의료원 관계자에 따르면 문 원장은 이화의료원 산하에 서비스혁신단을 신설하고 이 조직을 중심으로 이대서울병원과 이대목동병원의 이미지를 쇄신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문 원장의 환자중심 병원 목표는 그가 진료현장에서 보였던 모습과 일치한다.
의료계에서 문 원장은 진료를 볼 때 환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환자의 고통에 항상 공감하는 모습을 보여 환자들로부터 인격적 신뢰를 받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환자들과 하이파이브를 외치며 병 극복을 함께 다짐하는 등 환자들에게 활력을 북돋워 준 것은 의료계에서 널리 알려진 일화다.
문 원장은 2018년 이화의료원장으로 취임하며 “겉이 화려하고 최고만을 지향하는 병원이 아니라 환자 중심의 병원부터 먼저 만들자”고 다짐했다.
5월 ‘서비스혁신단’을 신설하고 서비스 시스템 개발 및 서비스 혁신분야의 전문가를 영입했다.
문 원장이 새로 임명한 김진영 이화의료원 서비스혁신단 부원장은 삼성인력개발원, 삼성경제연구소, 호텔신라 등에서 24년 동안 인사 및 서비스분야에 몸담았고 2013년부터는 세브란스병원 창의센터장 등을 맡으며 병원의 서비스를 한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부원장은 “우리가 호텔에 가서 두리번거리면 직원이 달려와 문제점을 해결해 주는 것처럼 병원에도 이런 시스템을 도입할 것”이라며 “응급실을 중심으로 행정직 팀장들을 30분~1시간 정도 교대로 투입해 병원을 안내하고 설명하며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 원장은 이화의료원의 사회공헌활동의 전문화를 위해 ‘사회공헌부’를 신설하고 미혼모와 한부모가정을 지원해 오기도 했다.
이대서울병원과 이대목동병원의 의료체계도 적극적으로 개편하고 있다. 특히 최근 개원한 이대서울병원에 파격적 의료체계를 도입했다.
이대서울병원에 국내 대학병원 최초로 기준 병실을 3인실로 만들고 중환자실도 1인실로 바꿨다. 전문의 유일진료시스템도 도입해 환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문 원장은 이대목동병원의 리모델링과 의료기기 교체도 하반기에 대규모로 준비하고 있다.
이대목동병원은 기준 병실을 6인실에서 4~5인실로 변경하고 이대서울병원에 도입된 신기술 의료기기들을 빠르게 도입한다.
의료계에는 문 원장이 의료사고 병원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환자중심 의료혁신을 강력히 추진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대목동병원은 2014년 좌우가 바뀐 엑스레이 진료, 2016년 간호사 결핵 확진, 2017년 영아 수액세트에서 날벌레 발견, 2017년 신생아 4명 사망사고 등 연이은 의료사고로 논란을 일으켰다. 그 결과 이대목동병원은 2018년 상급종합병원 지위를 박탈당했다.
문 원장은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여 이화의료원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이대목동병원의 상급종합병원 재지정, 이대서울병원의 빠른 흑자 전환 등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문 원장이 환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의료혁신을 지속하고 있어 환자들의 인식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