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미국 셰일가스 수출입이 늘어나면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산 액화석유가스(LPG) 수출입 양이 늘어나게 되면 액화석유가스운반선 수주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미국 셰일가스 수요 늘어 선박수주 증가할 듯  
▲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
박무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2일 “미국 셰일혁명의 최대 수혜는 바로 액화석유가스”라며 “미국산 액화석유가스 수출이 늘어나 액화석유가스 운반선 분야 강자인 현대중공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액화석유가스 수입량은 중국과 인도,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늘고 있다.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입국인 일본에서도 액화석유가스 수입량이 늘고 있다. 올해 4월 누적기준 일본의 액화석유가스 수입량은 4451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186톤에 비해 6.3% 늘어났다.

박 연구원은 아시아국가들이 중동산 수입량을 줄이고 미국산 수입량을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4월 누적기준으로 일본의 미국산 액화석유가스 수입량은 1019톤으로 2012년에 비해 10배 늘어났다. 반면 중동산 액화석유가스 수입량은 2872톤으로 2012년 3786톤과 비교해 24%나 줄어들었다.

일본의 경우 미국산 액화석유가스 수입 비중이 3년 사이에 2%에서 22.7% 까지 올라간 것이다.

다른 아시아국가들도 일본처럼 미국산 수입량을 늘리고 중동산 수입량을 줄이고 있다.

이 때문에 액화석유가스운반선의 운행거리가 늘고 있다. 인도양 대신에 태평양을 가로질러야 하기 때문이다.

운행거리가 늘어나니 기존보다 더 많은 액화석유가스운반선이 필요하게 됐다. 이 덕분에 액화석유가스운반선 운임은 1990년 이후 최고수준에 이른다.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여러 나라들이 미국산 액화석유가스 수입을 늘리고 있어 앞으로도 액화석유가스운반선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1분기 액화석유가스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