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영 유니스트(울산과학기술원) 총장이 연구인력 관리를 통해 유니스트의 연구력을 높여 각종 연구역량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받고 있다.
정 총장은 높은 연구역량을 통해 유니스트의 설립취지에 맞게 울산지역 발전에 기여할 준비도 하고 있다.
▲ 정무영 유니스트(울산과학기술원) 총장.
18일 유니스트 관계자에 따르면 정 총장은 철저히 능력 중심으로 연구인력을 선발 및 보상하고 연구지원 전문인력을 과학원에 상주하도록 하는 등 유니스트 연구성과 높이기에 힘을 쏟고 있다.
또 정 총장은 유니스트의 높은 연구역량을 통해 울산지역 발전에도 기여한다는 과제도 수행하고 있다.
정 총장은 2009년부터 유니스트의 전신인 울산과학기술대 부총장 직무를 수행하며 유니스트를 연구 중심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만들어왔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2015년 울산과학기술대가 울산과학기술원(유니스트)으로 바뀔 때 총장 자리에 올랐다.
정 총장은 연구인력 관리에 각별히 신경쓰며 유니스트의 연구력을 빠르게 높여왔다고 평가받는다.
유니스트는 2019년 논문 질을 평가하는 ‘라이덴 랭킹’에서 3년 연속 국내 1위에 올랐고 세계 순위는 68위를 기록했다. 국내 대학이 100위 안에 들어온 것은 유니스트가 유일하다.
라이덴 랭킹은 네덜란드 라이덴대학이 발표하는 세계 대학 평가로 주관적 요소가 포함되는 대학평가와 달리 오직 영향력이 높은 논문의 비율을 기준으로만 평가가 진행된다. 대학이 지닌 연구성과의 질적 우수성만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또한 2018년에는 학술정보 데이터베이스 분석업체인 ‘클래리베이트’가 발표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 명단에 유니스트 교원 8명이 포함됐다. 국내 대학에서 8명 이상 선정된 곳은 유니스트와 서울대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가 관계자는 “유니스트가 개원한 지 4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렇게 빠르게 연구력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정 총장이 연구지원을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총장은 2017년에 신진연구자의 연구 지원을 위해 ‘젊은 특훈교수’ 제도를 처음 마련했다. 젊은 특훈교수 제도는 만 45세 이하의 교수 가운데 독보적 연구 분야를 개척한 연구자를 특훈교수로 임용해 연구비와 특별 성과급여를 지원하는 제도다. 특훈교수에게는 각종 행정편의도 제공된다.
2017년 10월 최은미 유니스트 자연과학부 교수가 최초로 선발된 뒤 현재 7명의 특훈교수가 지원을 받고 있다.
정 총장은 연구자들의 연구를 원활하게 돕기 위해 연구지원본부를 만들고 50명가량의 연구장비 운영인력도 상주하도록 했다. 연구장비 운영인력은 고가의 연구장비들을 오랜 기간 운영해 본 인력으로 구성됐다.
유니스트 관계자에 따르면 정 총장은 정규교원을 임용할 때 반드시 본인이 면접을 진행한다. 젊은 교수들 가운데 10년 이내에 독보적 연구를 이끌 힘이 있는지를 평가한다.
유니스트의 연구역량을 높이고 있는 정 총장에게는 ‘지역발전 기여’라는 또 다른 과제도 주어져있다.
울산지역 주민 가운데 일부가 “유니스트의 설립목적이 울산지역 우수학생들이 진학할 국립대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울산과학기술원으로 바뀌며 소수의 연구인력만을 위한 학교로 바뀌었다”며 “10년 동안 1500억 원에 이르는 지자체 투입예산이 어떻게 울산지역에 도움이 됐는지 모르겠다”는 불만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정 총장은 유니스트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울산지역에 혁신창업 생태계를 조성해 울산지역 주민들을 위한 일거리를 창출하겠다고 지역주민들의 불만에 응답하고 있다.
유니스트 관계자는 “현재 교원창업기업 37개, 학생창업기업 45개가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며 “정 총장은 앞으로 교원, 학생들의 울산지역 창업을 더욱 늘려 신산업 창출, 지역경제 발전, 재투자로 이어지는 지역발전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