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시속 250㎞급 중고속대 고속차량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세계적으로 중고속대 차량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정부가 90분 이내로 전국을 연결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현대로템의 이번 중고속대 고속차량 개발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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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규환 현대로템 대표이사 부회장 |
현대로템은 11일 기술연구소에서 시속 250㎞ 동력분산식 고속차량 신상품을 발표했다. 업계에 따르면 동력분산식은 객차 사이마다 동력장치가 장착된 모델이어서 가감속 성능이 기존 동력집중식 열차에 비해 뛰어나다.
국내 철도 환경은 역간 사이가 짧아 열차가 달리다 금방 멈춰야 하기 때문에 열차가 중간 속도를 유지하면서 속도조절이 쉬워야 한다. 한국로템이 중고속대 차량을 만든 것도 이를 고려한 것이다. 시속 250km 고속차량은 현재 경부와 호남선을 주축으로 한 시속 300km의 KTX 노선과 함께 경제성과 효율성면에서 가장 적절한 열차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동력분산식 열차는 맨 앞과 뒤에 위치하는 별도의 기관차가 필요없어 실내공간을 많이 확보할 수 있다. 바퀴 1쌍의 무게도 동력집중식 열차보다 가벼워 선로를 유지하거나 보수하기 쉽고 고속화에 유리하다. 승객 수 변화에 따른 유연한 열차 편성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현대로템은 시속 250㎞급 열차 기술의 개발 성공으로 시속 300㎞급 KTX-산천부터 국가연구과제로 시험운행중인 시속 430㎞급 동력분산식 차세대 고속전철 해무(HEMU)-430x까지 고속철 풀 라인업 구축을 현실화하고 있다.
한규환 현대로템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증시 상장을 통해 세계 5대 종합 철도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해 10월 "오는 2020년까지 국내 철도 사업에만 약 80조 원의 자금이 투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국내 광역경제권을 이동시간 90분 이내로 연결하는 철도망을 구축하면서 영동선, 중앙선, 서해안, 동해남부, 경전선, 중부내륙선 등을 고속전철화 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번에 현대로템의 중고속 열차는 정부의 이런 방침에 부합하는 열차다.
특히 세계시장이 중고속대 열차를 필요로 하는 수요가 많아지고 있는 점도 현대로템에게 고무적이다. 2011~2012년 고속전철 계약을 체결한 주요 9개국 가운데 독일 폴란드 스위스 러시아 등 4개국이 시속 250km급 고속전철을 도입했다. 독일의 지멘스와 프랑스의 알스톰과 같은 세계 굴지의 철도 차량 제작사들도 시속 250km급 열차를 생산중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중고속대 열차 기술 보유로 다양한 해외 시장 수요에 부응하게 될 수 있게 됐고 경쟁력이 강화되는 효과를 얻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