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이 자회사 SK플래닛의 ‘클라우드 스트리밍’ 사업조직을 별도법인으로 분할해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했다.
장 사장은 이 사업조직이 세계 최초로 ‘셋톱박스 없는 클라우드 스트리밍’ 서비스 기술을 개발하는 등 글로벌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에 주목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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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
SK텔레콤은 1일 SK플래닛의 ‘클라우드 스트리밍’사업을 담당하는 조직원 30여 명을 인적분할해 7월1일부터 신설법인으로 출범한다고 밝혔다.
신설법인의 지분은 SK텔레콤이 100% 소유하기로 했다. 즉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장동현 사장이 신설법인의 해외시장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이 조직을 좀 더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풀이한다.
가능성있는 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켜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겠다는 것이다.
이 사업조직은 2013년 세계 최초로 ‘셋톱박스 없는 클라우드 스트리밍’ 기술을 개발해 국내외 유료방송 업체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이 기술은 IPTV와 케이블TV 등 유료방송을 시청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했던 셋톱박스 (단말기)가 하던 일을 클라우드 서버가 대신 하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이 기술을 적용하면 셋톱박스가 필요없게 돼 유료방송 사업자가 사업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을 채용한 유료방송 업체는 CJ헬로비전과 씨앤앰(C&M) 등 2개 기업이다. 또 중국과 미국 등 해외에서도 이 기술을 적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가능성있는 사업을 별도법인으로 독립시켜 사업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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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라우드 스트리밍 기술 개념도. <뉴시스> |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조직원이 30여 명밖에 되지 않는 사업조직을 별도법인으로 따로 관리하겠다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 아니겠느냐”라며 “국내외 유료방송시장에서 클라우드서버를 이용한 스트리밍 기술에 대한 수요가 상당히 높을 것으로 보여 회사에서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장 사장의 이번 결정이 자회사 SK플래닛의 사업향배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SK플래닛의 플랫폼사업과 인프라사업의 관리를 좀 더 명확히 구분해 업무 효율성을 끌어올린 뒤 이를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장 사장은 지난 4월 기자 간담회에서 “SK텔레콤의 기업가치를 2018년까지 100조 원으로 키우려면 현재 1조2천억 원 규모의 SK플래닛이 5조 원 규모까지 커져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