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우 듀켐바이오 대표이사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진행하는 의약품 제조품질관리(GMP) 재평가에 힘입어 방사성의약품시장에서 듀켐바이오의 지배력을 굳힐 기회를 잡았다.
김 대표는 진단뿐 아니라 치료용으로도 방사성의약품을 개발하고 있어 신약 개발이 가시화되면 듀켐바이오의 기업가치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약품 제조품질관리 재평가로 제조시설의 구조조정이 이뤄지면서 방사성의약품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듀켐바이오가 수혜를 입을 수 있다.
김 대표가 2002년에 설립한 듀켐바이오는 방사성의약품을 제조하고 관련 장비를 판매하는 회사다.
암과 파킨슨병, 알츠하이머성 치매 진단 방사성의약품을 주력제품으로 생산하고 있다.
방사성의약품은 진단과 치료를 하는 방사성동위원소와 질환 부위로 방사성동위원소를 이동하게 하는 의약품을 결합해 제조하는 특수의약품이다.
암과 치매 등을 진단하는 의료기기인 양전자단층촬영기기(PET-CT)로 촬영하기 전에 주사를 통해 환자의 혈액에 투여한다.
방사성의약품을 제조하기 위한 설비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 시장 진입장벽이 높다.
듀켐바이오는 국내 방사성의약품 제조회사 가운데 가장 많은 7곳의 제조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제품별 시장 점유율에서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최근 진행하고 있는 의약품 제조품질관리 재평가는 듀켐바이오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데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올해부터 2020년 6월까지 의약품 제조시설에 제조품질관리 재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미 2018년 1월부터 제조품질관리 적합판정을 받은 제조소에서만 방사성의약품 제조를 허가해 한 차례 제조소의 구조조정이 이뤄졌다.
듀켐바이오는 신촌세브란스병원과 한양대병원, 칠곡경북대학교병원에 위치한 제조소에 제조품질관리 적합판정을 받았다.
듀켐바이오는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제조소에도 제조품질관리 적합 인증을 받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데 을지대학교병원 제조소 인증까지 마치면 시장 지배력은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동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듀켐바이오는 이미 방사성의약품 진단시장에서 압도적으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2차 시장 구조조정에 따른 방사성의약품 제조소 수의 감소는 듀켐바이오에 수혜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대표는 방사성의약품의 품목을 기존에 주력으로 삼고 있던 진단영역에서 치료영역까지 넓혀 나가고 있다.
듀켐바이오의 여러 신약 후보물질 가운데 유방암 진단과 뇌종양 진단, 전립선암 진단, 신경내분비 종양 치료 의약품 4종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방암 진단과 뇌종양 진단 신약은 품목허가 신청을 마쳤고 유방암 진단 신약은 미국과 유럽, 호주, 중국, 일본에 수출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계약을 맺은 전립선암 진단 신약도 올해는 국내 수요를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경내분비 종양 치료 신약은 올해 안에 임상2상과 임상3상을 진행해 2021년부터 판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 대표는 삼진제약과 일진제약을 창업한 김영배 전 회장의 장남이다. 미국에서 경영대학원을 마치고 포스코에 입사한 뒤 2000년 의약품을 온라인에서 거래하는 마켓플레이스를 창업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첫 창업에서 실패를 경험한 뒤 일진제약에 들어가 경영수업을 받다가 방사성의약품시장에 주목하고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쳐 듀켐바이오를 창업했다.
김 대표는 현재 코넥스에 상장된 듀켐바이오를 올해 안에 코스닥에 상장할 준비를 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꾸준한 진단 신약 개발과 함께 5년 안에 매출 1천억 원 돌파를 현실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