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플랜텍의 운명이 6월 초 열리는 채권단 회의에서 결정된다.
채권단 내부에서 워크아웃에 대한 찬반이 갈리고 있어 포스코플랜텍의 운명도 안개 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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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포스코 회장 |
2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플랜텍 채권단은 6월3일 워크아웃을 결정한다. 채권단 75%의 동의를 얻지 못하면 포스코플랜텍은 법정관리 절차를 밟게 된다.
채권단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산업은행을 제외하면 대부분 비슷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더욱 앞을 내다보기 어렵다.
포스코플랜텍의 채권 비율은 산업은행 36%, 외환은행 15%, 신한은행 14%, 우리은행 13%, 경남은행 6%, 하나은행 3%, 부산은행 3% 순이다.
포스코와 채권단은 그동안 포스코플랜텍에 대한 지원을 놓고 팽팽하게 맞서왔다.
채권단은 모기업인 포스코가 부실에 대한 책임을 치고 좀 더 적극적으로 포스코플랜텍을 지원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포스코는 포스코플랜텍을 더 이상 지원할 수 없다고 못박은 상태다.
이 때문에 최근까지 채권단 내부에서 워크아웃을 반대하는 의견이 더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의 꼬리 자르기가 명백한 상황에서 채권단이 손실을 감내하면서 워크아웃을 개시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채권비율 15%의 외환은행과 14%의 신한은행이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둘의 채권비율이 30%에 가까운 만큼 이들이 계속 반대할 경우 워크아웃이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최근 포스코가 유동성 지원 대신 일감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포스코플랜텍을 지원할 뜻을 밝히면서 일부 채권단이 마음을 돌리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포스코는 법에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포스코플랜텍에 일감을 몰아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에 있는 9개 고로의 개보수 작업 등을 포스코플랜텍에 맡길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플랜텍은 이를 통해 3천억 원 규모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플랜텍도 울산공장 일부 생산설비를 축소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경영정상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오준 회장은 2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포스코플랜텍의 워크아웃과 관련된 질문에 “현재 진행중이니 시간을 가지고 좀 더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