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전국 주요 해수욕장들도 6월1일 부산을 시작으로 줄지어 개장한다.
해운대해수욕장은 올해 개장 50주년을 맞아 백사장 폭을 두 배 넓혔다. 29일부터 나흘 동안 백사장에서 ‘해운대모래축제’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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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오롱인더스트리 스포츠 브랜드 '헤드'의 래쉬가드 광고 |
국내 1호 해수욕장으로 불리는 송도해수욕장도 바다 위를 산책할 수 있는 ‘스카이워크’와 ‘아이전용 해수풀장’ 공간을 마련했다.
올 여름에 해수욕장에서 비키니 수영복을 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긴팔소매 수영복인 ‘래쉬가드’가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래쉬가드는 스판덱스와 나일론 등 기능성 소재로 만든 스포츠의류의 한 종류다. 래쉬가드(Rashguard)의 사전적 의미는 발진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한다는 뜻이다.
원래 래쉬가드는 신축성이 뛰어나고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할 수 있어 서핑이나 스쿠버다이빙 등 수상스포츠복으로 쓰였다.
그런데 최근 패션업계 전반에 활동성을 강조한 ‘스포티즘’ 열풍이 불면서 래쉬가드는 수영복을 대체하는 패션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소셜커머스업체인 위메프의 경우 지난 8일부터 22일까지 래쉬가드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배나 늘었다. 아동용 래쉬가드 판매량은 무려 27배 급증했다.
롯데닷컴은 지난 4일부터 18일까지 2주 동안 팔린 수영용품을 분석한 결과 래쉬가드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0%나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비키니 수영복 매출은 12% 느는 데 그쳤다.
롯데닷컴 관계자는 “예전에 과감한 노출로 섹시함을 표현했던 20~30대 여성들이 최근 활동성을 추구하면서 래쉬가드를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래쉬가드 브랜드 ‘레이지비’는 올해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14배 가량 급증했다.
패션업체들은 래쉬가드 생산량을 늘리거나 신제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래쉬가드 브랜드인 ‘퀵실버록시’는 올해 생산물량을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렸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스포츠 브랜드 ‘헤드’ 역시 지난해 출시한 래쉬가드 생산량을 올해 500% 가까이 늘렸다.
스포츠 브랜드인 레노마와 뉴발란스, 휠라코리아뿐 아니라 홈플러스의 자체브랜드 ‘플로렌스&프레드’까지 래쉬가드를 내놓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