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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셜커머스 '쿠팡'에 올라온 글래핑 상품 중 일부 <쿠팡 화면 캡처> |
‘집 떠나면 개고생.’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여행계획을 짜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을 만끽하며 힐링하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하지만 막상 집을 나서면 교통체증과 비싼 숙박비 등으로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최근 글램핑(glamping)이 여행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글램핑은 우아함을 뜻하는 글래머러스와 캠핑이 합쳐진 신조어다.
캠핑은 자연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휴식을 만끽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막상 해보면 잠자리도 불편하고 씻을 곳도 마땅찮아 불편과 고생을 감수해야 한다. 글램핑은 캠핑의 장점과 호텔이나 리조트의 편안함까지 누릴 수 있다.
글램핑을 하면 여행 준비물도 크게 줄어든다. 텐트 등 각종 장비를 준비할 필요가 없다. 글램핑장 안에 이미 설치된 텐트에서 숙박할 수 있다.
글램핑장이 급증하면서 숙박뿐 아니라 냉장고나 TV까지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곳도 많아졌다. 야외에서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취사도구도 갖춰져 있다.
쿠팡이나 티켓몬스터,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업체들은 여행 카테고리에 다양한 종류의 글램핑상품을 올려놓고 예약자를 기다리고 있다. 서울 경기권부터 제주도까지 전국 단위의 글램핑장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단순한 오두막형 텐트부터 캐러밴, 복층형 텐트, 어린이 취향에 맞춘 캐릭터형까지 이색적인 글램핑 상품이 올라 있다. 말 그대로 우아하고 화려한 분위기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다.
가격대는 주중 기준 대략 5만원 안팎의 싼 곳부터 10만원이 넘는 상품도 있다. 지역과 설비 수준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글랭핑장 가운데 히노끼탕을 갖춘 곳도 있는가 하면 간단한 토스트와 베이컨, 제철과일 등 조식을 무료로 제공하는 곳도 있다. 또 인근 레저시설 등과 연계해 여행지에서 다양한 경험을 해 볼 수 있는 글램핑상품도 여럿 있다.
주말 요금은 가격이 비싸다. 인기있는 곳은 예약이 일찌감치 마감되는 곳도 많다.
글램핑은 야외에서 바비큐를 즐기며 자연을 가까이서 만끽할 수 있는 데다 여러 가족이 함께 휴가를 보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글램핑 상품을 고를 때 시설이 안전한지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지난 3월 강화도의 한 글램핑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인명피해가 나기도 했다. 사고가 난 글램핑장의 경우 방화시설 등에 취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3월27일부터 4월27일까지 한 달간 전국 지방자치단체별 야영장 안전점검과 실태를 조사했다. 점검대상에 오른 1945곳 가운데 등록된 곳은 232곳에 지나지 않았다.
야영장업은 2014년 10월말부터 등록제로 바뀌었다. 문체부는 글램핑 인구가 크게 늘자 야영장업의 안전위생 기준을 새롭게 제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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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장캠프' 신사점 |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캠핑을 즐긴 인구는 300만 명을 넘어섰다. 캠핑 관련 산업도 지난해 6천억 원 수준으로 시장규모가 커졌다.
캠핑에 대한 도시인들의 로망이 커지면서 이를 사업화한 이색 아이템도 눈길을 끈다.
도심속 캠핑레스토랑 ‘난장캠프’가 대표적이다. 겉에서 보면 식당이지만 문을 열고 실내로 들어서면 캠핑장에 온 듯한 느낌을 갖도록 꾸며졌다.
그릴테이블을 중심으로 야외용 의자들이 비치돼 있고 각종 고기와 소시지, 해산물 등을 구워서 먹을 수 있다. 라면을 주문하면 군용 반합에 담아내오기도 한다.
이 사업을 고안한 김동훈 난장캠프 대표는 강원도 동해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산과 바다를 가까이 했던 추억을 살려 이색식당을 창업했다. 난장캠프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을 비롯해 홍대, 여의도 등 10여 곳이 넘는 곳에 가맹점을 열고 있다.
초고층 특급호텔을 캠핑장으로 꾸민 곳도 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오크우드 프리미어 인천호텔은 ‘구름 속의 캠핑’이란 홈캠핑 패키지를 선보였다.
호텔 64층의 스위스트룸에 텐트가 세워져 있고 그 안에 매트와 침낭 등 캠핑용품을 갖춰 놓은 숙박시설이다. 호텔 방안에서 캠핑장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