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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 "중국은 가야하는 시장", 아모레퍼시픽 고급화로 다시 승부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19-06-10 15:4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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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중국 화장품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의 고급화 전략을 한층 강화한다.

서 회장은 중국에서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고급 화장품 브랜드를 늘려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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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10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하반기에 고급 화장품 브랜드인 ‘프리메라’와 향수 브랜드인 ‘구딸 파리’로 중국 화장품시장에 진출한다.

현재 중국 고급 화장품시장에서 ‘설화수’와 ‘헤라’를 판매하고 있는데 여기에 프리메라까지 론칭해 고급 화장품 브랜드를 확대하는 것이다.

프리메라는 아모레퍼시픽의 고급 화장품 브랜드로 천연 성분을 사용한 스킨케어 화장품을 중심으로 다양한 제품이 나오고 있다. 

2018년 미국에서 프리메라의 ‘내추럴 스킨 메이크업’ 라인으로 비건 액션 인증을 획득하는 등 비건 화장품까지 제품군을 늘리고 있다.

비건 화장품은 동물 실험을 하지 않고 동물로부터 파생된 원료도 사용하지 않은 화장품을 말한다.

서 회장은 일찍부터 “중국은 반드시 가야하는 시장”이라며 중국 공략을 강조해온 만큼 아모레퍼시픽의 고급 브랜드를 확대해 중국 화장품시장 공략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은 2002년 라네즈를 시작으로 2011년 설화수, 2012년 이니스프리, 2013년 에뛰드하우스로 중국 화장품시장을 공략해왔다.

설화수를 제외하면 고급 화장품 브랜드보다는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중국 화장품시장을 두드려왔다. 

오린아 이베스트 연구원은 이날 “아모레퍼시픽이 프리메라와 구딸 파리로 고급 화장품 브랜드를 넓히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1분기 중국에서 고급 화장품 브랜드인 설화수와 헤라의 매출이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30%가량 늘었지만 저가 화장품 브랜드인 이니스프리 등의 매출은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5% 줄었다.

서 회장도 이런 점을 감안해 아모레퍼시픽의 고급 화장품 브랜드를 늘려 중국에서 실적을 끌어 올리려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중국 소비자들이 천연 화장품에 관심이 높아진 데다 중국 고급 화장품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른 점에서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시장 조사기관 민텔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중국 도시 소비자의 81%가 유기농 식물을 이용한 스킨케어 제품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69%는 제품을 구매할 때 유기농이거나 피부 자극이 없는 지 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 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중국 고급 화장품시장 규모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연 평균 15%씩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서 회장은 프리메라를 중국 온라인 쇼핑몰인 티몰 글로벌에 론칭하면서 중국 온라인 화장품시장도 강화한다.

중국 화장품시장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 따르면 중국 화장품시장에서 온라인 매출 성장세가 일반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 성장세보다 3배가량 높다. 

서 회장은 중국 향수시장에도 진출하면서 중국에서 아모레퍼시픽의 사업영토도 확대할 계획을 세워뒀다. 

구딸 파리는 아모레퍼시픽이 2011년 프랑스 향수 브랜드인 아낙구딸을 인수한 뒤에 지난해 재단장한 향수 브랜드다.

중국 향수시장 역시 성장 잠재력이 높은 곳으로 파악됐다. 

리순화 중국 항저우무역관은 “중국이 전 세계 인구 20%를 차지하는 것과 비교해 중국 향수시장 규모는 6% 수준”이라며 “앞으로 중국의 향수시장의 잠재성장 여력이 크다”라고 바라봤다.

중국 산업전망연구망에 따르면 중국 향수시장 규모는 2017년 기준으로 255억 위안(우리돈 4조3490억 원)에 이른다. 2021년까지 2배가량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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