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이 신입 재무설계사(FP) 교육기간에 수수료를 지원하며 재무설계사 정착률을 높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교보생명의 전속설계사 수와 13개월차 설계사 정착률이 감소하면서 대면채널에서 영업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회장(왼쪽)과 윤열현 교보생명 대표이사 사장.
10일 교보생명에 따르면 ‘고객보장 전문 FP’ 프로그램을 통해 모집한 신입 재무설계사에게 보험업계 최초로 18개월 동안에 수수료를 지원하고 있다.
인크루트 등 구인·구직사이트에서 올라온 신입 재무설계사 모집공고를 살펴보면 신입 재무설계사 집중교육기간 18개월에 걸쳐 신인 활동지원비 명목으로 0개월차에 80만 원, 1~3개월차에 80만 원, 4~6개월차에 60만 원, 7~12개월차에 40만 원, 13~17개월차에 30만 원을 제공하고 있다.
신인 활동지원비는 기본활동 및 교육 과정에서 목표항목 달성에 따라 지급하는 안정적 수수료를 뜻한다.
신인 활동지원비뿐 아니라 육아비와 스마트 FP 지원비도 추가로 지원하고 있으며 신인 성과수수료도 20만~100만 원까지 따로 책정하고 있다.
교보생명이 신입 설계사에게 수수료를 지원한 것은 올해가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기존에 교보생명이 운영한 퀸(K-Win)FP 프로그램은 직장 경력은 있지만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35-45세 기혼여성을 대상으로 한 만큼 지원범위가 제한적이었다.
2016년 10월 퀸(K-Win)FP’를 도입해 2년의 특화교육을 하고 판매실적에 관계없이 서비스성과 수수료로 1~6개월차에 100만 원, 7~12개월차에 90만 원, 13~24개월차에 80만 원을 지원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고객보장 전문 FP 프로그램은 기존 퀸FP 프로그램을 확장한 것”이라며 “신입 재무설계사들이 영업에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수수료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보생명이 신입 재무설계사에게 수수료를 지원하는 것은 대면채널에서 영업 경쟁력을 유지해야하기 때문이다.
교보생명은 전속설계사를 통한 보험판매 비중이 높기 때문에 보험판매를 늘리기 위해서는 전속설계사 수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보생명은 2019년 3월 기준으로 설계사 채널을 통한 초회보험료는 520억 원가량이다. 전체 초회보험료 가운데 47% 정도를 차지한다.
하지만 전속설계사들이 독립법인대리점(GA)으로 이탈하면서 대면채널 영업경쟁력의 기반인 전속설계사를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에 놓였다.
교보생명의 전속설계사 수는 2018년 말 1만5426명으로 2017년 말보다 11.1% 줄었다.
2018년 13월차 설계사 정착률도 36.4%로 2017년보다 4.7%포인트 감소했다.
13개월차 설계사 정착률은 대면채널 경쟁력을 반영하는 지표로 등록설계사 가운데 보험사에 신규 등록을 한 뒤 1년 이상을 꾸준히 다니면서 보험모집활동에 종사하는 설계사 비율이다.
교보생명과 함께 생명보험사 '빅3'로 불리는 삼성생명(40.4%), 한화생명(42.7%)과 비교하면 교보생명만 13개월차 설계사 정착률이 40% 아래로 떨어졌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대면채널에서 영업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전속설계사 수뿐 아니라 높은 정착률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전속설계사 이탈을 막기 위해 수수료 지원뿐 아니라 전속설계사 불편지원센터를 운영하는 등 전속설계사 영업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