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최근 배분받은 중국 운수권을 활용해 중국 노선을 확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저비용항공사와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찮다.
▲ (왼쪽부터)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이사 사장,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이사. |
9일 저비용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 저비용항공사들은 5월 배분받은 중국 운수권을 활용해 하반기부터 중국 노선 취항을 본격화 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항공사가 신규 취항을 준비하는 데는 3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하반기부터 여름휴가, 추석연휴 등 항공업계의 성수기가 이어진다는 점을 살피면 늦어도 8월부터 중국 노선 신규 취항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 노선 확대는 일반적으로 저비용항공사들에게 기회로 인식된다.
그동안 저비용항공사들은 일본과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을 주력노선으로 삼아 경쟁해왔다.
하지만 최근 저비용항공사들이 경쟁적으로 취항지를 확대하면서 노선 확장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저비용항공사들이 지방공항 취항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인천국제공항을 기점으로 취항할 수 있는 신규 취항지를 더 이상 찾기 어려워진 점과 관계가 깊다.
이런 상황에서 관광 수요가 높은 중국 운수권이 확대되는 것은 저비용항공사들에게 신규 취항지를 늘릴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그동안 대형 항공사(FSC)가 독점하고 있던 인천~베이징 등 고수익 노선에 저비용항공사가 뛰어들 수 있게 된 것 역시 저비용항공사에게는 큰 호재다.
하지만 중국 항공사들의 공세에 국내 항공사들이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은 그동안 중국남방항공, 중국동방항공 등 대형항공사 위주로 한국 노선을 운영해왔다. 하지만 이번 운수권 확대로 중국 역시 저비용항공사들에게 한국 운수권을 대거 배분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저비용항공사는 대형항공사와 비교해 저렴한 비용을 장점으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중국 저비용항공사들이 강력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한국 노선 운항을 확대한다면 오히려 경쟁 심화에 따른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저비용항공사의 한 관계자는 “중국 항공사는 중국 정부의 지원을 통해 강력한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중국 운수권 확대가 국내 항공사에 호재인 것은 분명하지만 경쟁 심화에 따른 대비는 충분히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서비스 측면에서 한국 항공사가 우위에 있기 때문에 중국 항공사와 맞설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한·중 항공회담이 종료된 뒤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한국과 중국을 잇는 항공 노선은 기재 및 서비스 수준 등에서 우리나라가 경쟁력 우위에 있는 노선인 만큼 이번 합의가 국내 항공사들의 중국 진출과 국민들의 편의 제고 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 역시 “국내 항공사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장점으로 두고 있다”며 “가격 경쟁력은 프로모션 등을 통해서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만큼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이 충분히 중국 항공사들과 경쟁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