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호 메디톡스 대표이사가 ‘불량 보톡스 논란’으로 보툴리눔톡신 제품 ‘메디톡신’의 중국 진출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시장의 불안을 가라앉히는 데 부심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5일 홈페이지와 공시를 통해 중국 식품의약품관리감독총국(CFDA)에서 메디톡스의 보툴리눔톡신 제품 메디톡신(수출명: 뉴로녹스)의 허가 심사를 전격적으로 중지하는 결정을 내렸다는 언론보도를 놓고 사실과 다르다며 메디톡신의 중국에서 허가심사가 절차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중국 식품의약품관리총국으로부터 메디톡신의 허가심사를 중지한다는 어떠한 통보도 받은 사실이 없다”며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행위에 모든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2017년 5년 안에 매출 1조 원을 달성해 글로벌 바이오기업 20위 안에 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메디톡신의 중국진출을 준비해 왔다.
정 대표는 보툴리눔톡신을 개발한 국내 다른 제약사들보다 가장 앞서 2018년 2월 메디톡신의 중국 시판허가를 신청해 올해 1분기 허가를 기대했지만 허가가 다소 늦어지고 있다.
중국 보톡스시장은 국내시장보다 5배가량 큰 5천억 원 규모로 추산되는데 매년 20~30%씩 성장세를 보여 국내 제약사들 모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메디톡신의 적극적 해명에도 불구하고 ‘불량 보톡스 논란’이 중국 허가심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투자자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중국 매체 란커지는 5월31일 JTBC가 보도한 메디톡스의 불량 보톡스 유통 의혹을 인용하며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현장조사가 이뤄지기 전에 중국 식품의약품관리총국에서 승인을 내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TBC는 5월16일 메디톡스가 불량으로 폐기된 메디톡신 1만6천 개의 제품번호를 정상 제품번호로 바꾸고 실험용 원액도 제품으로 만들어 일부를 국내외에 유통했다고 보도했다.
JTBC의 보도 뒤 메디톡스에서 일했던 직원이 국민권익위원회에 메디톡스가 오창 공장에서 제대로 멸균처리를 하지 않은 메디톡신을 생산했다고 신고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5월23일 전격적으로 조치에 들어갔다.
정 대표는 일각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메디톡신의 중국에서 허가가 올해 하반기에는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최근 메디톡스와 관련해 발생하고 있는 일종의 잡음들은 메디톡스를 퇴사한 직원들이 대웅제약과 결탁하고 악의적 제보를 하여 발생한 것”이라며 “메디톡스의 균주와 제조공정 일체를 도용한 대웅제약의 혐의가 밝혀지면 일단락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