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대식 동아에스티 대표이사 회장이 피부에 부착하는 도네페질 성분의 치매 치료제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엄 대표는 동아에스티가 개발하는 치매 패치제의 적응증을 특히 알츠하이머 치매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아에스티는 올해 도네페질 성분의 치매 패치제의 임상에 들어가며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올해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치매 패치제인 ‘DA-5207’의 임상1상 승인을 얻었다.
DA-5207는 도네페질을 주성분으로 하여 피부에 붙이는 형태의 치매 치료제다.
도네페질 성분의 치매 치료제는 국내에서 70%를 차지하고 있지만 아직 경구용 치료제만 있을 뿐 패치형 치료제는 없다.
제약업계에서는 아직까지 도네페질 성분의 치매 패치제가 없기 때문에 치매 패치제 개발에 성공하면 국내외시장을 빠르게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엄 대표는 이에 따라 도네페질 성분의 치매 패치제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2013년 강신호 명예회장이 전면에 나서 동아치매센터를 세워 직접 센터장을 맡을 만큼 치매 관련 연구개발에 집중해왔다.
하지만 동아에스티 치매 패치제 개발이 순조로웠던 것만은 아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도네페질 성분이 일부 적응증에서 효과가 없다고 발표하면서 치매 패치제 개발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9일 도네페질 성분의 임상 재평가에서 혈관성 치매 적응증에 효과가 없는 것으로 판단해 7월부터 일부 적응증을 삭제하기로 결정했다.
동아에스티는 도네페질 성분의 일부 적응증 삭제에도 불구하고 다른 적응증으로 치매 패치제의 연구개발을 이어가기로 했다.
도네페질 성분 치료제에서 혈관성 치매 비중은 10% 안팎에 불과해 동아에스티가 개발하는 치매 치료제 개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동아에스티는 이에 따라 치매 패치제의 적응증을 알츠하이머 치매에 맞춰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워 진행하고 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도네페질 성분이 혈관성 치매 적응증에서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알츠하이머 치매 적응증에서는 효능이 있어 치매 패치제의 개발을 알츠하이머 치매 적응증에 맞춰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