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삼성전자가 국내 최대 정보기술전시회인 월드IT쇼에서 고화질 TV를 주력상품으로 내세우며 경쟁하고 있다.

◆ LG전자 삼성전자, 고화질TV 주력상품으로 앞세워 경쟁

LG전자와 삼성전자는 27일 서울 삼성동에서 열린 ‘2015 월드IT쇼’에서 TV를 주력상품으로 앞세워 경쟁에 나섰다.

  삼성전자 LG전자, 월드IT쇼에서 고화질TV 맞대결  
▲ '2015 월드IT쇼'에서 전시된 LG전자의 OLED TV
LG전자는 발전된 OLED패널 기술력을 앞세워 얇고 가벼워진 OLED TV를 전략상품으로 내세웠다.

삼성전자는 초미세 입자 기술로 화질과 색감을 크게 향상시킨 슈퍼울트라HD(SUHD) TV를 앞세워 전시관을 꾸몄다.

LG전자는 관람객들이 전시관으로 들어오는 입구에 77인치 OLED TV 다섯 대를 연결한 ‘올레드 파노라마’를 설치했다.

LG전자는 TV전용 체험공간도 마련하고 관람객들이 OLED TV와 SUHD TV를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OLED TV의 장점인 얇은 두께와 선명한 화질을 직접 체감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LG전자는 98인치의 초대형 UHD스크린과 벽면 디스플레이 등 B2B(기업간거래) 전용 디스플레이 제품도 전시했다. LG전자는 상품매장과 자동차 전시관 등을 대상으로 대형 디스플레이 판매를 확대하려 한다.

삼성전자는 ‘나노크리스탈’ 기술이 적용된 고화질의 SUHD TV를 주력상품으로 앞세웠다. 삼성전자의 나노크리스탈은 초미세 입자를 사용해 영상에 따라 빛의 세기를 달리하는 방식으로 색 영역을 더 정확하고 폭넓게 구현하는 기술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SUHD TV는 기존 TV의 64배에 이르는 세밀한 색상을 표현할 수 있다”며 “풍부한 색감을 앞세워 자연의 색감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전시장 전면의 하이라이트 상품공간에 88인치 대형 SUHD TV와 산업디자이너 이브 베하가 디자인한 82인치 프리미엄 UHDTV를 전시했다. 삼성전자는 전시공간 입구에 4K급 고화질 영상을 재생하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끄는 전략을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월드IT쇼에서 고화질TV를 메인 전시품으로 내세운 것은 두 회사 모두 고화질TV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기술력을 강조하며 전면경쟁에 나서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고화질TV 신기술 경쟁 치열, 자체 OS 개발 집중

LG전자의 TV에 액정패널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는 OLED 기술분야에서 삼성전자 액정패널 공급사인 삼성디스플레이에 비해 앞서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월드IT쇼에서 고화질TV 맞대결  
▲ '2015 월드IT쇼'에서 전시된 삼성전자의 SUHD TV
LG디스플레이의 ‘화이트 OLED’기술은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패널 제작공정보다 효율적이고 더 얇은 제품을 양산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하반기부터 OLED패널 기술개발에 나서는 한편 독자적으로 개발한 나노크리스탈 기술을 앞세운 SUHD패널을 삼성전자 TV에 공급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나노크리스탈 기술과 관련해 150건 정도의 특허를 취득했다.

LG전자는 TV에 자체개발 운영체제(OS) ‘웹OS 2.0’을, 삼성전자는 ‘타이젠OS’를 탑재하며 운영체제 개발을 통한 사용자 편의 개선에도 주력하고 있다.

LG전자의 웹OS 2.0은 스마트폰과 유사한 인터페이스로 사용자가 인터넷과 TV프로그램 등의 콘텐츠를 쉽고 빠르게 전환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웹OS 2.0은 멀티태스킹 기능과 사용자 맞춤 설정 기능 등을 지원해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되는 모든 SUHDTV와 스마트TV에 타이젠 OS를 적용한다. 타이젠 OS가 적용된 삼성전자의 스마트TV는 모바일 연동성과 콘텐츠 이용 편의성 등을 인정받아 27일 열린 ‘멀티미디어 기술대상’ 시상식에서 대통령상을 받는다.

삼성전자는 타이젠 OS에 ‘스마트허브’ 인터페이스를 새로 적용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허브에 모바일로 보던 영상을 바로 이어볼 수 있는 ‘퀵 커넥트’와 정해진 시간에 TV를 켜고 날씨를 알려주는 ‘모닝 브리프’ 알람 등의 기능이 탑재됐다.

업계 관계자는 “고화질TV 시장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성장 가능성이 기대된다”며 “따라서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시장선점을 위해 기술력 개발에 열을 올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