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학 연세대 총장이 '연세대 원주캠퍼스'의 이름을 ‘연세대 미래캠퍼스’로 바꿨다.
지난해부터 ‘하나의 대학, 복수 캠퍼스’를 연세대의 장기적 비전으로 삼아온 만큼 이번 캠퍼스이름 변경으로 '본교와 분교의 분리'라는 이미지가 완화되고 신촌캠퍼스와 미래캠퍼스 사이에 활발한 교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연세대 관계자에 따르면 김 총장은 미래캠퍼스를 융합전공캠퍼스로 특성화해 현재 송도에 있는 ‘연세대 국제캠퍼스’처럼 특성화 캠퍼스로 육성하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김 총장의 연세대 미래캠퍼스 육성 의지는 지난해 연세대 원주캠퍼스가 겪었던 위기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8월 연세대 원주캠퍼스는 교육부의 대학 기본역량 진단결과 10% 학생 정원 감축을 통보받았다.
당시 연세대 원주캠퍼스 학생들은 김 총장의 분교 무관심이 학교 경쟁력의 저하를 낳았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같은 대학이지만 위치만 다른 이원화 캠퍼스와 달리 '분교'는 행정적 대학명도 본교와 다르고 신입생 선출도 본교와 개별적으로 이뤄지는 등 독립체제로 운영된다.
당시 원주캠퍼스 학생들의 비판이 거세지자 김 총장은 담화문을 내고 “학교법인에 재정적 지원을 요청하고 신촌캠퍼스와 원주캠퍼스 사이 교수 및 학생 연계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하나의 대학, 복수 캠퍼스’를 비전으로 내놓으며 원주캠퍼스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을 예고했다.
현재 연세대는 송도에 연세대 국제캠퍼스를 이원화 캠퍼스로 운영하고 있는데 원주캠퍼스도 이처럼 미래캠퍼스라는 특성화캠퍼스로 바꾼다는 것이다.
김 총장은 29일 미래캠퍼스 비전 선포식에서 미래캠퍼스를 디지털 헬스케어 등 융복합 전공 특수캠퍼스로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동안 연세대 원주캠퍼스는 분교를 비하하는 용어인 ‘원세대’로 불려왔다.
연세대 원주캠퍼스 학생들은 캠퍼스이름 변경과 함께 학교 이미지가 쇄신되고 융복합전공 역량도 보유하게 된다면 학교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단순 이름 변경만으로는 김 총장이 목표하고 있는 ‘하나의 대학’을 이루기 어렵다며 자세한 로드맵을 분명하게 내놓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또 일각에서는 신촌캠퍼스와 원주캠퍼스를 통합할 수 있다는 민감한 문제로 해석할 수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신촌캠퍼스 학생들은 '하나의 대학'을 '통합 추진'으로 받아들여 거세게 반할하기도 했다.
대학가 관계자는 “연세대 미래캠퍼스가 활성화되고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 구조개혁이 진행되면 자연스럽게 미래캠퍼스가 대등한 주요 캠퍼스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면서 “급격한 통합은 본교 학생들의 반발이 거세 진행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