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론이 미국 정부의 제재에 따라 중국 화웨이에 반도체 공급을 중단했다.
메모리반도체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화웨이에 반도체 공급을 늘릴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왼쪽)과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
MIT테크놀로지리뷰 중문판은 30일 "마이크론이 화웨이에 메모리반도체 공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며 "화웨이를 상대로 한 미국 정부의 제재에 응답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최근 화웨이가 미국 기업의 부품을 수입하거나 기술을 지원받지 못하도록 하는 강력한 제재조치를 결정했다.
마이크론이 이런 조치를 받아들여 공급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MIT테크놀로지리뷰는 "화웨이는 마이크론 전체 매출에서 약 13%를 차지하고 있다"며 "마이크론은 사업에 타격을 줄일 방법을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크론은 D램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은 3위, 낸드플래시시장에서 4위 기업이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로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기 어려워지며 해외시장에서 스마트폰을 출시하기 어렵게 됐지만 중국 내수시장 공략은 더 강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향후 중국에서 출시되는 스마트폰에 화웨이가 자체 기술로 개발한 운영체제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화웨이의 스마트폰용 메모리반도체 수요를 대체하면서 마이크론의 공급 중단에 따른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높다.
MIT테크놀로지리뷰는 "도시바메모리도 화웨이에 낸드플래시 공급 중단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화웨이의 메모리반도체 의존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아직 화웨이에 반도체 공급 중단을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