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운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 사장이 종합부동산회사를 목표로 사업 다각화에 힘을 쏟고 있다. 

주택건설부문에서 일궈내고 있는 좋은 실적이 코오롱글로벌의 신사업 확장에 든든한 뒷받침이 돼줄 것으로 보인다. 
 
윤창운, '종합부동산회사' 코오롱글로벌 향해 사업다각화 확대

▲ 윤창운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 사장.


29일 증권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코오롱글로벌은 1분기 건설부문에서 거둔 좋은 실적의 기세를 내년까지 계속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규수주도 현재까지 1조 원에 육박해 기존에 제시했던 2조8800억 원을 채울 가능성이 높아졌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오롱글로벌 주택부문 매출은 2016~2018년 1천억 원 대에서 지난해 4분기에 처음으로 2천억 원 대에 진입했는데 올해 1분기 이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2020년에는 3천억 원대 분기 매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오롱글로벌은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4700억 원, 영업이익 120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2018년보다 매출은 3%, 영업이익은 120% 늘어나는 것이다.

윤창운 사장은 코오롱글로벌이 유동성 악화에 시달리던 2014년 취임한 이후 지속적으로 영업이익을 개선해왔는데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019년에도 주택부문 매출 확대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윤 사장이 2016년부터 추진해온 공유주택 기반의 신규사업도 도약할 계기를 맞이하게 됐다. 

코오롱글로벌은 단순 시공 중심의 사업구조를 벗어나 종합부동산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프로젝트 기획과 개발, 특화 설계, 시공, 운영 및 임대관리 부문으로 사업영역을 넓혀왔다.

특히 코오롱글로벌의 손자회사인 리베토가 담당하는 공유주택사업은 경영권 승계 준비작업과도 관련이 있다.

리베토는 2018년 1월 코오롱글로벌 자회사 코오롱하우스비전에서 분할되면서 설립됐다.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코오롱 전략기획담당 전무가 코오롱 계열사 가운데 처음으로 대표를 맡았다. 

이 전무는 코오롱 계열사에서는 유일하게 리베토 싱가포르법인 지분을 13% 보유하고 있는데 2018년 말부터 함께 담당하게 된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과 함께 경영능력을 입증할 시험대로 꼽힌다.  

리베토의 공유주택사업은 아직 초기단계지만 국내 뿐 아니라 싱가포르 등 해외까지 사업영역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리베토는 지난해 말 싱가포르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6개 사업장을 확보한 데 이어 연말까지 21개로 사업장을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 

리베토의 공유주택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이 전무는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이웅열 전 회장에 이어 그룹 회장을 승계할 명분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신사업 성과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충분한 투자가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윤창운 사장의 역할이 가볍지는 않은 셈이다. 

최근 ‘인보사 사태’로 코오롱그룹 전체 계열사의 시가총액이 크게 하락한 상황에서 본업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사업 다각화를 순조롭게 이끌어 경영권 승계에 힘을 보탠다면 코오롱글로벌과 윤 사장의 그룹 내 위상이 높아질 수도 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심리적 영향 등으로 주가가 잠시 오르내릴 수는 있다”면서도 “코오롱생명과학이나 코오롱티슈진은 그룹 계열사일 뿐 무역과 건설업을 함께 하는 코오롱글로벌과는 실적이나 지분에서 관련성이 없어 장기적으로는 크게 문제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사장은 1954년 3월6일 서울에서 태어나 서라벌 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1년 코오롱건설에 입사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상무를 거쳐 2008~2013년 SKC코오롱PI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2014년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에 오른 이후 지역주택조합사업 위주로 내실경영에 주력하며 코오롱글로벌 실적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