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리니지M’ 서비스지역을 일본으로 확장한다.
김택헌 엔씨소프트 부사장의 보폭도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택헌 부사장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의 친동생이다.
▲ 김택헌 엔씨소프트 부사장 겸 엔씨재팬 대표(왼쪽)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 |
28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일본지사 엔씨재팬은 29일 리니지M을 현지에 출시한다.
리니지M 일본 출시는 엔씨소프트와 김택헌 부사장 모두에게 시험대다. 김 부사장은 엔씨재팬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해외매출 비중을 늘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는 10일 콘퍼런스콜에서 “해외매출 성장을 주요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리니지M 일본 진출이 그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넥슨과 넷마블 등은 해외매출이 70%를 차지하는 반면 엔씨소프트는 해외매출은 30%에 불과하다. 한국의 ‘리니지’ 충성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대부분 매출을 올리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6분기 연속 매출이 줄고 있는데 신규 게임 출시와 함께 해외사업 확장으로 반등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여기에 김 부사장 역할이 중요하다. 김 부사장은 2003년부터 일본에 PC온라인게임 ‘리니지’와 ‘리니지2’ 등의 출시와 운영을 이끌어왔다. 업계가 그를 ‘일본 전문가’로 꼽는 이유다.
엔씨소프트는 하반기부터 ‘리니지2M’을 필두로 ‘블레이드&소울S’, ‘블레이드&소울2’, ‘아이온2’ 등을 내놓는데 이후 모두 일본 등 해외에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김 부사장이 먼저 일본에서 리니지M 흥행을 이끌어낸다면 엔씨소프트가 다음 게임들을 일본에 출시하는 데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을 한국에 2017년 6월 출시한 뒤 같은해 12월 대만에 출시했다. 그 뒤 일본 출시까지 1년반 정도 공백이 있었는데 엔씨재팬이 리니지M 출시로 일본사업에 탄력이 붙으면 이런 기간이 줄어들 수 있다.
다만 일본게임시장 상황은 김 부사장에게 녹록치 않다.
일본의 게임 이용자들은 전통적으로 혼자 콘솔게임을 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즐겨온 탓에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시장이 한국 대만 등과 비교해 크지 않다.
김 부사장은 신규 이용자를 폭넓게 확보하기 위해 홍보모델을 구분했다.
50대 배우 겸 가수 히가시야마 노리유키와 남성 아이돌그룹 7MEN을 기용해 20~50대 이용자를 공략했다.
이탈 이용자를 줄이는 장치도 마련해뒀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일본에 출시하는 리니지M은 한국판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일본 이용자들이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점을 감안해 튜토리얼을 아주 자세하게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윤재수 최고재무책임자는 “일본에서 리니지M 사전예약자 수가 150만 명을 넘어섰다”며 “29일 출시 뒤에 결과를 봐야하겠지만 일본에서 리니지를 오랜 기간 운영해온 만큼 인기를 끌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2002년 리니지를 일본에 출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