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택 경희대의료원장 겸 경희대 의무부총장이 원장직무대행 꼬리표를 떼고 경희대의료원장 정식 임기를 시작하며 병원 개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 원장은 과거 경희의료원과 강동경희대병원으로 이원화됐던 병원체제를 ‘경희대의료원’으로 통합운영하며 능력 중심 인사정책 등을 산하 7개 병원에 적용해 효율성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을 세웠다.
▲ 김기택 경희대의료원장 겸 경희대 의무부총장. |
28일 경희대의료원 관계자들은 김 원장이 강동경희대병원에서 능력 중심 인사정책으로 병원을 크게 키웠던 것처럼 우수한 인력을 활용해 경희대의료원의 성장도 추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장을 맡고 있던 김 원장은 지난해 11월21일 임영진 전 경희의료원장이 이임하면서 경희의료원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직무를 대행하며 경희의료원 경영 혁신을 준비했고 4월30일 정식 임용된 뒤 병원체제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김 원장은 의료기관 이원화 때문에 인사정책, 경영이 비효율적으로 이뤄진다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22일 경희의료원과 강동경희대병원을 합쳐 '경희대의료원'으로 단일화했다. 김 원장은 경희대의료원장으로서 산하 7개 병원들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김 원장이 경희대의료원 통합을 이루기 전에 경희의료원은 경희대병원, 경희대치과병원, 경희대한방병원, 후마니타스암병원 등 4개 병원을 산하에 두고 있었고 강동경희대병원은 강동경희대병원, 강동경희대치과병원, 강동경희대한방병원 등 3개 병원을 거느리고 있었다.
의료계는 김 원장이 정식 임용된 지 한 달 만에 대대적 구조 개편에 나서는 등 적극적 모습을 보이자 경희대의료원에 많은 변화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김 원장이 파격적 인사전략으로 강동경희대병원의 성장을 이뤄낸 만큼 앞으로 인사전략에 시선이 몰린다.
김 원장은 2016년 5월 강동경희대병원에서 젊고 유능한 의료진을 뽑아 육성하는 '목련교수제'라는 제도를 만들어 병원 실적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2016년 5월보다 2018년 말 강동경희대병원의 신규 환자수는 62.2%, 진료수익은 36% 증가했다.
또한 지난해 6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상급종합병원과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1차 환자경험 평가’에서 강동경희대병원은 경희대의 중심병원이었던 경희의료원의 평가지표들을 크게 앞질렀다.
의료계 관계자는 “경희의료원 시절에는 판에 박힌 연공서열식 인사로 젊은 교수들이 마음껏 실력을 뽐내지 못했다“며 ”강동경희대병원은 능력과 가능성으로 의료진을 키웠기에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직제개편으로 김 원장은 7개 병원을 통합지휘하게 됨으로써 산하 병원에 파격적 인사전략을 전파해 우수한 인재를 적극적으로 발굴할 것으로 보인다.
조윤제 경희의료원 경영정책실장은 "김 원장이 경희대 의학 계열과 임상교원의 신규임용, 승진, 재임용 등을 책임지고 병원장들은 예산편성과 집행을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경희대의료원 운영계획을 발표했다.
병원 안팎에서는 김 원장의 인사전략이 7개 산하 병원들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김 원장의 혁신적 운영 스타일로 통합 경희대의료원에 대대적 조직개편이 예상된다”며 “오랜된 병원의 관습을 깨뜨리고 능력과 효율을 강조해 경희대의료원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