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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오른쪽)와 김상곤 전 경기도 교육감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혁신위원장 인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문 대표의 공식요청을 받은 김상곤 전 경기도 교육감은 확답하지 않고 장고에 들어갔다.
김 전 교육감이 혁신위원장직을 수락할 가능성이 높지만 만약 고사할 경우 새정치민주연합은 다시 혼돈 속에 빠져들 수도 있다.
김성수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22일 “김상곤 전 교육감이 혁신위원장을 맡는 것을 더 숙고하고 주변과 상황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전 교육감은 24일 오전까지 혁신위원장직 수락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김 전 교육감을 만나 혁신위원장을 맡아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 문 대표는 21일 밤 김 전 교육감을 만난 데 이어 재차 만나 당을 혁신하겠다는 의지를 김 전 교육감에게 분명히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김 전 교육감이 혁신위원장을 맡아줄 것”이라며 “이번주 안에 혁신기구 인선을 마무리하는 일정에 차질을 빚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혁신위원장에 추천된 조국 서울대학교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김 전 교육감 인선을 지지했다. 조 교수는 “김 전 교육감은 평소 진심으로 존경하는 분”이라며 “개혁성, 균형감, 인품, 경륜 등 모든 면에서 나보다 백 배 훌륭하다”고 높게 평가했다.
김 전 교육감은 안철수 의원과 조국 교수에 이어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장 세 번째 후보다.
문 대표는 가장 먼저 안철수 의원에게 혁신위원장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안 위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대신 조국 교수를 혁신위원장으로 추천했다.
조 교수는 4선 이상 중진 퇴진과 호남 현역의원 40% 교체 등을 내세우며 전권이 주어진다면 위원장직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하지만 당내 호남·비노계열 의원들이 조 교수 영입에 강하게 반대하자 조 교수도 위원장을 고사하는 쪽으로 돌아섰다.
이 과정에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안경환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등도 혁신위원장 후보로 거명됐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혁신위원장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문병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2일 “문재인 대표가 직접 혁신위원장을 맡는 것도 방법”이라며 “어차피 당대표가 궁극적으로 책임을 져야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혁신위원장 자리를 두고 유력한 후보들이 모두 난색을 표현하면서 문 대표는 마지막 카드로 김상곤 전 교육감을 선택했다. 김 전 교육감은 계파를 아우를 수 있고 광주 출신으로 호남 민심을 달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하지만 아직 김 전 교육감은 혁신위원장을 수락하지 않고 있다. 그만큼 현재 새정치민주연합의 혁신작업이 쉽지 않다는 방증이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어느 분이 오든 이번 혁신위원장은 손에 피를 묻혀야 하는 악역을 담당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은 각 분야에서 골고루 인재를 영입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라며 “어떤 분이 오든 뼈아프지만 살을 도려낼 수 있는 각오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교육감마저 혁신위원장을 고사할 경우 문 대표와 지도부는 더 이상 새로운 인물을 내세우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안에 혁신기구 인선이 안되면 일단 혁신기구 조직을 중단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