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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해붕 하나카드 사장(오른쪽)이 지난 20일 서울 중구 스타벅스 시청점에서 카드업계 최초로 플라스틱 실물카드 발급없이 출시된 모바일 단독 신용카드 '모비원'으로 결제하고 있다. <하나카드> |
하나카드가 플라스틱 실물카드 없는 모바일 단독 신용카드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내놓았다.
정해붕 하나카드 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모바일 단독 신용카드 출시를 준비했다. 정 사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모바일카드시장에서 하나카드의 선점을 노리고 있다.
하나카드는 국내 카드사 가운데 처음으로 모바일 단독 신용카드 ‘모비원’을 21일 출시했다.
모비원은 플라스틱 카드를 따로 발급하지 않고 스마트폰 저장장치인 유심칩에 모든 카드정보를 저장해 사용한다.
기존의 모바일 신용카드들이 일단 플라스틱 카드를 발급받은 뒤 카드정보를 스마트폰에 옮기는 방식이었던 것과 다르다.
하나카드는 인터넷으로 모비원 신청을 받아 본인확인을 한 뒤 카드를 발급한다. 발급할 때 공인인증서를 통한 본인인증 절차를 추가로 거친 뒤 스마트폰에 하나카드 앱을 다운로드하면 그때부터 모비원을 쓸 수 있다.
하나카드는 모비원을 온라인과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오프라인의 경우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 카드결제단말기가 있는 약 3만여 개 매장에서 이용할 수 있다.
하나카드는 모비원의 경우 플라스틱 카드 발급비용이 없어 소비자가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모비원 사용자는 모든 카드사용액의 0.8%를 할인받는다. 이마트 등 대형 오프라인 가맹점은 결제금액에 따라 할인혜택을 1.6%로 확대적용한다. 연회비도 3천 원으로 일반카드보다 저렴하다.
정 사장은 지난해 말 금융위원회에 플라스틱 카드없이 모바일에서만 존재하는 신용카드 발급을 허용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하나카드는 이후 관련 사업을 빠르게 진행해 이번 모비원 출시를 이끌어냈다.
하나카드는 모비원을 통해 모바일카드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으려 한다. 모바일카드시장은 지난해 발급건수가 1500만 장을 넘어서면서 빠르게 커지고 있다.
모바일 단독 신용카드는 모든 카드정보가 스마트폰 안에 저장되기 때문에 보안사고 가능성이 더 커질 수 있다. 그러나 하나카드는 지난 5년 동안 160만 장의 모바일 카드를 발급하면서 보안사고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며 안전성을 자신했다.
정해붕 하나카드 사장은 “모비원은 신용카드가 1950년 세상에 모습을 나타낸 뒤 처음으로 플라스틱 실물카드의 형태를 벗어난 상품”이라며 “그동안 5일 이상 걸리던 카드 발급기간도 24시간으로 단축하는 진정한 혁신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