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원유 선물시장에 투기성 투기자본이 들어오면서 국제유가의 흐름이 불안정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 조사국 국제경제부는 19일 ‘해외경제 포커스’를 통해 “세계 원유 선물시장은 유가 변동에 따른 위험 회피를 목적으로 출범해 빠르게 성장했지만 성장 과정에서 투기성 자금의 역할이 커지면서 국제유가 변동의 불안전성이 오히려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국제유가의 흐름을 살펴보면 2000년대 중반 이후 큰 폭의 상승 및 하락추세가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0년 이후에는 위기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세계 금융위기 전후와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이 급변동하는 양상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은행은 국제유가 급변동의 원인이 투기성 자금의 잦은 유출입이라고 봤다.
국제유가가 상승하거나 하락할 때 초기 국제유가 변동이 투기성자금의 순매수 태도의 조정을 야기하고 추가적 국제유가 변동으로 이어진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국제유가 변동폭이 커진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원유 선물이 국제금융시장에서 고위험자산으로 분류되면서 안전자산 선호경향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도 국제유가의 변동성을 키우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결국 원유 선물시장은 지정학적 위험, 세계경기 변동 등 국제유가의 불안정성을 극복하기 위해 출범했음에도 성장동력이 된 투기성 자본 때문에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오히려 상황이 악화됐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세계 5위의 원유수입국인 우리나라는 국제유가의 변동이 거시적 측면에서 성장 및 물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원유 선물시장을 지켜보고 분석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