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천 제천시장이 지역화폐를 성공적으로 안착해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이 시장이 지역화폐 활성화를 통해 지역경제 회생에 힘을 싣고 있다.
 
제천시장 이상천, 지역화폐 안착으로 지역경제 기여 가능성 확인

▲ 이상천 제천시장.


19일 제천시에 따르면 지역화폐를 발행한 뒤 초기 성과가 긍정적으로 나타나면서 지역화폐를 통한 지역경제 회생이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은 17일 지역화폐 '모아'의 2차 발행분으로 5만 원 권 25억 원어치를 포함해 60억 원을 발행했다. 제천시는 지역화폐를 일반 지폐와 비슷한 크기의 상품권처럼 만들었다.

기존의 5천 원 권과 1만 원 권에 이어 5만 원 권이 추가로 발행되는 만큼 유통 편의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장은 3월4일 지역화폐 20억 원어치를 처음 발행한 뒤 2개월도 지나지 않아 1차 발행액이 모두 소진되자 4월30일 2차 발행액 80억 원 가운데 1만 원 권 20억 원을 한국조폐공사로부터 긴급 이송받아 판매하기도 했다.

제천시는 하반기에 20억~50억 원의 추가 발행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있다.

제천시 인구가 14만 명가량인 점에 비추어 볼 때 제천시의 지역화폐 보급과 사용은 다른 지자체보다 성과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가맹점이 5천여 곳에 이르고 공공부문에서의 구입액이 3월 6천여만 원, 4월 8천여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역화폐 대부분을 지역주민들이 구입하고 사용한 것으로 파악돼 지역 경제공동체 형성의 성공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제천시는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지역화폐 성공사례 10개 가운데 한 곳으로 뽑혀 17일 서울 행정안전부 청사에서 다른 지자체에 제천시의 성과를 알리기도 했다.

제천시 관계자는 "지역화폐는 적은 비용으로 지역경제 회생에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사업"이라며 "서울시 노원구와 전라남도 남원 등 여러 지자체에서 지역화폐 활성화 비결을 문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천시 지역화폐의 성공적 정착은 다른 지자체보다 적은 지원에도 불구하고 높은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제천시는 정부가 지원하는 4%의 할인률만 적용해서 지역화폐를 판매하고 있다. 경기도는 6%, 광주광역시는 5% 할인률을 적용하고 있다.

이 시장은 충청북도에 추가로 2%의 할인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충청북도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할인률이 높아진다면 지역화폐 사용이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장의 지역화폐 활성화정책의 특징 가운데 하나로 경품추첨이 꼽힌다.

제천시는 지역화폐 3만 원 이상 구매자에게 경품추첨권을 자동으로 부여한다. 추첨을 통해 매월 10명에게 100만 원 상당의 해외여행 상품권 또는 '모아' 100만 원어치를 지급하고 있다.

이 시장은 '찾아가는 홍보단'을 마련해 지역화폐 홍보를 더욱 강화하고 하반기에는 모바일형 지역화폐를 발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제천시 지역사회도 지역화폐 구매에 앞장서고 있다.

제천사회적기업협의회는 4월26일 제천시와 지역화폐 구입 약정을 체결했다. 제천사회적기업협의회는 지역화폐 모아를 10억 원 이상 구입하기로 했다.

이 시장은 17일 "지역화폐 '모아'는 지역의 소비를 진작하고 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을 방지하는 순기능을 지니고 있다"며 "시민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지역화폐의 순항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