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 사장이 온라인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맞서 프리미엄 가전 판매의 비중을 늘리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10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롯데하이마트는 온라인과의 경쟁 심화로 당분간 실적을 회복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하이마트는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3%나 떨어지면서 '어닝쇼크'를 보였다.
마진율이 높은 백색가전과 소형가전 비중이 늘고 마진율이 낮은 PC와 모바일 제품은 줄었는데도 영업이익 급감을 피하지 못했다.
일반적 상황이라면 매출 구조가 개선된 만큼 수익성이 개선됐어야 하는데 오히려 악화한 것을 보면 판촉 경쟁이 그만큼 심했다는 뜻이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하이마트는 현재 온라인업체들과 경쟁 강도가 너무 치열하다"며 "단기적으로 실적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 사장은 롯데그룹이 하이마트를 인수한 뒤 고전하던 상황을 개선했다고 평가받는다. 2015년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를 맡은 이후 롯데하이마트는 4년 연속으로 매출이 늘었다. 덕분에 올해 임원인사에서 재신임을 받으면서 롯데그룹의 '장수 CEO' 반열에 들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성장이 주춤하면서 1분기에는 롯데하이마트의 부진이 롯데쇼핑 전체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이 사장은 온라인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주요 전략으로 ‘프리미엄 가전 및 자체 브랜드제품 매출 활성화’를 내세우고 있다.
프리미엄 가전은 일반제품 보다 최소 2배 이상이 비싸 판매량이 같더라도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프리미엄 가전은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주문하기보다는 직접 보고 구매하려는 경향이 높다.
롯데하이마트는 프리미엄 가전을 사려는 오프라인 고객의 발길을 끌기 위해 '옴니스토어'도 늘리고 있다. 옴니스토어는 기존 매장보다 제품 구성을 프리미엄 가전 위주로 배치한 일종의 체험형 매장이다.
진열되는 상품의 종류를 줄인 대신 북스토어, 커피숍 등 휴식공간을 제공해 체류기간을 늘리고 태블릿PC 등도 비치해 매장에 없는 제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옴니스토어는 구리역점을 시작으로 2018년 한 해 동안 12개가 문을 열었으며 올해 2월에도 상봉점을 개장했다. 이 사장은 연말까지 20개 매장을 더 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하이마트 프리미엄'을 브랜드화하고 롯데백화점 안산점에 입점하기도 했다. 안산점 신관 4층 전체를 쓰고 있는데 롯데하이마트가 백화점에 매장을 낸 것은 처음이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기존 로드샵을 리뉴얼해 옴니스토어를 확대하고 있다"며 "일반 상품보다 비싼 프리미엄 상품을 중심으로 진열을 늘려 상품 운영을 개선하고 수익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