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5월 셋째주 주말 이동통신 번호이동 경쟁에서 홀로 웃었다.
LG유플러스가 KT와 펼치고 있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 경쟁에서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한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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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유플러스가 15일 출시한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 힘입어 5월 셋째주 주말 번호이동 경쟁에서 승리했다 |
18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5월 셋째주 주말(15~17일) 동안 모두 1400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
이 기간에 경쟁업체들의 실적은 저조했다. 점유율 1위 SK텔레콤은 이 기간에 무려 1311명의 가입자 순감을 기록했다.
KT도 지난 주 447명의 고객이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5월 둘째주 주말 (8일~10일) 동안 433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는데 기세를 길게 이어가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KT와 LG유플러스가 나란히 내놓은 ‘데이터 중심 요금제’ 조건에 따라 두 회사의 희비가 갈린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음성통화와 문자는 무료로 전면개방하고 데이터 제공량에 따라 납부금액이 달라지는 요금제다.
KT가 5월 둘째 주 가입자 유치경쟁에서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도 8일 업계 최초로 내놓은 ‘데이터 선택 요금제’ 덕분으로 분석된다.
반면 LG유플러스는 15일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출시해 KT보다 요금제 출시가 1주일 늦었지만 더 나은 요금제 조건을 제시해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가 내놓은 요금제를 비교하면 가장 낮은 2만9900원 요금제에서 기본 데이터 300메가바이트(MB)를 제공하는 것은 똑같다.
그러나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주로 선택하는 3만~4만 원대 요금제에서 LG유플러스가 KT보다 요금이 1천 원 저렴하다.
또 LG유플러스가 LTE 데이터를 이용해 모바일 IPTV를 시청하는 고객들을 겨냥해 3만 원대 이상 요금제부터 매일 모바일IPTV 전용 데이터 1기가바이트(GB)를 무료로 제공하는 점도 KT와 다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음성과 문자가 무료이기 때문에 고객이 어느 통신사의 요금제를 선택하는 것이 나은지 판단하기 쉽다”며 “LG유플러스와 KT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서로 큰 차이는 나지 않지만 고객들이 조금이라도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한 LG유플러스를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가 신형 스마트폰 구입률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제로클럽 시즌2’ 요금제도 가입자 증가에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제로클럽 시즌2 요금제는 휴대폰 구입 할부가격의 35~40% 가량을 구입한 뒤 18개월 동안 예치하거나 할부금액 전액을 6개월 동안 예치하는 요금제다.
LG유플러스는 제로클럽 시즌2를 이용하면 납부해야 할 총금액은 같지만 구입 초반 할부금 부담을 줄여주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 경쟁에서 경쟁업체(KT)와 차별화한 전략을 내세운 것이 주효했다”며 “LG전자 G4, 삼성전자 갤럭시S6 등 최신 스마트폰 구입에 대한 고객의 부담을 줄여주는 정책을 실시한 점도 번호이동 고객이 증가하는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