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에 필요한 반도체 수요의 기반이 확대되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기술 개발사업에 선정된 넥스트칩을 자회사로 둔 앤씨앤을 향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9일 과기정통부와 반도체업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자율주행차용 반도체시장의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와 반도체 부품기업의 공동 연구개발을 정부가 지원하며 관련기업들이 기술 역량을 높이는 데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 김경수 앤씨앤 대표이사.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자율주행차는 5세대(5G)이동통신 전략의 핵심서비스로도 선정된 분야”라며 “자율주행차용 반도체 개발에 투자를 확대해 자율주행차산업 및 서비스 발전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상장사 앤씨앤은 100% 자회사 넥스트칩을 통해 정부의 자율주행차산업을 위한 팹리스 육성정책에 따른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이다.
넥스트칩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는 ‘얼라이언스2.0’의 자동차 부문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정부 지원정책에 자주 거명되고 있다.
김경수 넥스트칩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삼성전자 공장을 방문해 팹리스 육성의지를 밝혔을 때도 자리를 함께 했다.
넥스트칩은 자동차용 반도체사업에 특화하기 위해 코스닥 상장사 앤씨앤에서 물적분할해 신설됐다. 모회사 앤씨앤이 CCTV카메라, 블랙박스 등 영상보안 제품을 만들며 축적한 영상처리 기술을 바탕으로 이미지 센서와 이미지 전송 등 자동차에 필요한 시스템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
박광현 한국기업데이터 전문위원은 “이미지 센서는 반도체 공정기술 발달과 함께 자율주행차 등의 활용처 확대로 시장이 지속 성장할 것”이라며 "넥스트칩은 영상처리 주요 원천기술을 모두 확보하고 있어 앞으로 자율주행차 등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바라봤다.
넥스트칩은 4월에 정부의 기술 개발사업에 선정돼 5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기술 개발과 제품 실증을 진행한다. 반도체 부품기업 비트센싱과 전자부품연구원(KETI)과 협업해 자동차 탑승자의 20여가지 움직임을 인식하는 센서를 개발하고 있다.
단순히 탑승자가 차에 탔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현재 단계에서 탑승자의 손가락 움직임 등 미세한 동작까지 인식하는 수준으로 발전시킨다는 목표를 정했다.
과기정통부는 기술개발 자금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중소 팹리스에 비용 부담이 되는 반도체 설계툴을 팹리스업계가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에 따라 넥스트칩 등 팹리스가 자율주행차에 구동되는 시스템반도체 기술을 향상시킬 제도적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넥스트칩 외에도 VSI, 아이닉스 등 비상장 팹리스기업이 과기정통부 기술 개발사업에 참여한다.
과기정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반도체 원천기술 개발을 위해 10년 동안 1조 원 넘게 투자한다는 방침도 세운 터라 팹리스업계의 기술 개발 움직임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자율주행차용 반도체시장이 2025년에 263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업계와 모빌리티업계도 자율주행차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계적 차량공유 서비스기업 우버가 9일 기업공개(IPO)에서 자금을 확보하면 자율주행차사업 투자를 늘리며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한 국가와 기업들 사이 경쟁도 더 불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