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코리아가 올해 수입차시장에서 점유율을 큰 폭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타케무라 노부유키 렉서스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렉서스코리아를 맡은 뒤 가솔린모델 도입을 중단하고 하이브리드차에 ‘올인’했는데 이 전략이 먹혀들고 있다.
▲ 타케무라 노부유키 렉서스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
9일 렉서스코리아에 따르면 수입차시장에서 렉서스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렉서스의 수입차시장 점유율은 올해 1~4월 누적 판매량 기준 8%로 2018년 같은 기간보다 3.4%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세단 하이브리드모델 ES300h가 꾸준히 높은 인기를 이어가는 데다 올해 3월 출시한 소형 SUV 하이브리드 모델 UX도 예상치를 웃도는 성적을 거두는 등 하이브리드차가 선전한 덕분이다.
렉서스는 3월28일 서울모터쇼에서 UX 출시를 알리며 매달 100대씩 2019년에 UX를 모두 1천대 팔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는데 한 달 만에 300대가량이 팔리면서 이미 연간 목표치의 1/3을 달성했다.
전체 수입차 판매량이 1~4월 누적 판매량을 기준으로 2018년보다 24.6% 감소했음에도 렉서스 판매량은 늘고 있어 점유율이 더욱 가파르게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다양한 차종에서 하이브리드모델을 확보한 데다 1~4월 수입차 하이브리드 베스트셀링모델에 4개 차종의 이름을 올릴 정도로 경쟁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수입차 하이브리드 베스트셀링모델에서 ES300h가 1위를 차지하고 소형 SUV인 UX와 중형 SUV인 NX, RX가 차례로 2, 5,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노부유키 사장은 하반기에 급성장하고 있는 대형 SUV시장에도 하이브리드 차량 RX L을 출시해 라인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RX L은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2가지 모델이 있지만 그가 하이브리드에 집중하겠다고 한 만큼 가솔린모델은 출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렉서스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RX L을 판매한다”고 말했다.
렉서스의 약진은 수입차를 찾는 소비자 사이에도 친환경 인식이 퍼져 하이브리드차 인기가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렉서서는 다른 수입차 브랜드보다 다양한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수입차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 판매 비중은 2017년 9.8%에서 2018년 11.6%로 증가했다. 올해 1~4월에 판매된 하이브리차는 전체 수입차 가운데 14.5%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부유키 사장은 2018년 렉서스코리아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뒤 이같은 소비자의 수요 변화를 예상하고 가솔린차를 포기하고 하이브리드로 승부수를 띄웠다.
2017년 수입차 등록대수를 기준으로 가솔린 차량 비중이 42.9%, 하이브리드차 비중이 9.8%였던 만큼 상당히 과감한 선택으로 볼 수 있다. 하이브리드차로 라인업을 한정하면 대응할 수 있는 수요 범위가 큰 폭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노부유키 사장은 2018년 10월 ES300h 출시행사에서 “한국의 환경 관련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보여 리스크를 줄이는 데에는 하이브리드가 적절하다고 봤다”며 “새 ES를 시작으로 하이브리드에만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부유키 사장은 2018년 1월 요시다 아키히사 후임으로 토요타코리아와 렉서스코리아 대표이사에 올랐다. 렉서스는 토요타의 고급 브랜드다.
그는 1990년 토요타에 입사해 북미와 아시아 등 해외시장에서 제품 기획 및 세일즈 마케팅 관련 업무를 맡았다. 해외시장 분석과 마케팅부문에서 높은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